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지요? 그래서 무박 1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토요일 낮에 진주로 향했어요. 진주가 냉면으로 유명한 건 최근 들어 알았는데요. 우리나라의 4대 냉면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내려갈 때는 충전을 한 번도 안 했어요 집에서 100% 충전을 한 다음 내려갔기 때문에 휴게소에 들르더라도 충전을 할 필요가 없었지요. 제가 출발한 곳은 경기도 북부였고요.
목적지까지는 약 390Km를 주행해야 했으니 요즘 같은 날씨와 온도에는 이 정도 거리는 전기차로 100% 완충 후 한 번에 갈 수가 있지요. 단! 규정속도를 지키고 과속은 하지 말아야 하지요.
진주에 7시쯤 도착해서 진주 냉면과 육전 그리고 비빔밥을 시켜서 먹어보았어요. 제가 먹어본 냉면 중 정말 기억에 남는 음식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방문한 곳은 진주에 화물차 차고지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참진주면옥이라는 곳인데요. 매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맛있는 냉면으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그런 곳이었어요.
왜 제가 화물 차고지에 대해 언급을 했냐면 이곳에 200KW급 환경부 충전기가 2대가 설치되어 있고 총 4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거든요. (2대 충전할 때는 200KW로 충전 4대 일대는 각각 100KW로 충전) 그곳에 차를 충전 겸 주차를 해 놓고 참진주면옥으로 걸어갔어요.
가격은 요즘 웬만한 냉면이 모두 만 원이 넘잖아요? 이전까지는 만 원에 판매되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아마도 천 원 정도를 더 올린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만 천 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꽤 빠른 시간에 세팅이 이루어졌어요. 매장 어딘가에 주문 후 10분 이내로 음식을 준비해 드린다는 글귀를 본 것 같은데요. 정말 빠른 시간에 나온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방문한 시간이 피크타임은 아니어도 이렇게 빨리 음식을 내어준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일 수도 있겠죠.
맛도 좋고 준비 시간도 짧아 가성비로 좋아요.
드디어 냉면이 나왔어요.
냉면에 얼음이 없지요? 역시 진정한 냉면은 얼음이 없는 그래도 시원한 것이 바로 진짜 냉면 아닌가 싶어요. 면발은 칡 냉면 같은 색이지만 육수는 정말 감칠맛이 진하게 난답니다.
냉면의 고명이 육전 자른 것과 함께 올라오는데요. 이 고명은 진주냉면 만의 특색이어요. 하지만 세트메뉴로 시킨 육전과는 조금 다른데요. 아무래도 찬 육수에 올라와 있는 육전은 찬 느낌이 있어서 고소함을 느끼기엔 부족해요. 그래서 꼭 세트메뉴를 시켜 거기에 있는 육전과 같이 드셔 보세요! 저는 그래서 세트메뉴에 육회 비빔밥을 같이 시켜서 먹어 보았어요. 세트메뉴 중에 냉면을 물냉면과 비빔냉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육회비빔밥이 알록달록 이쁘네요.
전주비빔밥 아니고요. 진주 육회 비빔밥 이어요.
고기 질이 상당히 좋아 보이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한번 먹어보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거예요.
제가 먹어보고 세트메뉴를 왜 시켜야 되는지 알게 되었어요. 물냉면과 조합이 고기와 잘 어울린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이곳의 육전과 물냉면의 조합은 정말 정말 환상의 조합이어요.
물냉면 면발과 육전을 이렇게 섞어서 집으신 후에 드시면 계속해서 감칠맛이 올라오는데 그 조합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육수 또한 감칠맛이 진하게 나지만 육전과의 조합은 고소함+고소함으로 머릿속에서 이 맛이 지금까지도 떠나지 않고 계속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육전은 반듯이 냉면과 같이 드세요.
제가 여태껏 먹어본 냉면이 대부분 평양이나 함흥 같은 북한식 냉면이었다면 이번에 먹어본 냉면은 남아 한식 냉면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냉면은 감칠맛에 있어서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어요. 정말 추천드립니다. 제가 웬만하면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추천이라고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진주 냉면만큼은 꼭 드셔 보세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진주면옥
경상남도 진주시 가호로 76 1층 참 진주 면옥
이렇게 저녁을 먹고 볼일을 좀 본 다음
일출을 보기 위해서 호미곶에 위치한
새 천년 기념관을 방문해 보았어요.
이동하다 보니 새벽 시간이 되었더군요.
이 건물은 새 천년 기념관의 건물인데요. 시간에 따라서 천천히 빨주노초파남보 순으로 변하더군요. 이쁜 것 같아요 새벽에 아무도 없는 시간이 정상이지만 그래도 일출을 보고자 몇몇 분들이 스텔스 차 밖을 하는 것을 보았지요 물론 저 역시 포함해서요.
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
새 천년 기념관에는 2기의 환경부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50kw급은 파워 모듈이 망가져서 14kw 급으로 밖에 충전이 안 되고 100kw급 충전기는 통신오류로 문제가 있지만 비상버튼을 눌러서 충전은 할 수 있었어요. 역시 이 피트 충전소와 비교해 환경부 충전기는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지요. 그래도 이곳에서 100kw급 충전기에 긴급 충전을 선택하여 97% 가까이 충전을 하였고 올라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더군요.
호미곶에 설치된 환경부 충전기는
모두 고장 상태이다.
새벽에 도착해서 일출이 시작될 때까지
잠깐 눈을 붙였어요. 오전 5시 20분부터
일출이 시작되었는데요. 날씨가 맑아서
일출의 웅장한 장관을 목격할 수 있었어요.
동이 떠오른다.
태양이 빼꼼 얼굴을 비추네요.
거의 다 올라왔고요.
이젠 완전히 태양이 올라왔네요.
새천년기념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
이렇게 일출을 감상한 뒤에 홍게와 박달께로 유명한
강구항에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향했어요. 강
구항의 아침은 상당히 여유로웠는데
주말에 강구항은 점심시간에 많이 붐빈답니다.
가격은 1인당 만 오천 원
아침을 대게 라면으로 먹고 집으로 출발~
강구항에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충전을 굳이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문경을 지나서 올라오기 때문에 문경 이 피트 초고속 충전소에 들러 보았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요즘 붐비는 시간대에 충전 인프라의 상황을 목격했지요.
주말에 상행 휴게소에 이렇게 차가 많은지 처음 알았지만 문경 휴게소의 이 피트 역시 붐비는 것을 보았을 때 4대의 초고속 충전과 2대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이 피트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 아닌가 생각해 보았지요.
6대의 차량이 모두 충전을 하고 있었지만 10여 분이 흐른 뒤 3대의 차량이 충전을 마치고 출차하여 또 3대의 여분 충전기가 생겼죠. 이것이 바로 초고속 충전기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여분의 충전기가 바로바로 생기니 6대의 충전기가 모두 차 있어도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충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문경 이 피트에서 충전 후 바로 더 이상의 추가 충전 없이 집에 올 수는 있었지만 일찍 올라온다고 해서 차가 막히지 않는 것은 아니더군요. 항상 막히는 것은 이른 시간에도 계속 막히고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정도 되었는데 충 주행 거라는 무박 1일 동안 약 1,000Km가 넘었고 주행시간만 12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네이버 지도에 따르면 통행료는 전체 4만 7천7백 원 연료비는 휘발유 기준 177,503원이 들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통행료는 반값인 2만 3천8백 원 충전비는 3회 충전에 약 4만 원가량이 발생하여 총 6만 5천 원 정도에 1,000Km 이상 주행을 하였네요.
아직까지는 전기차가 예전만 하지 못하더라도 역시 유지비 면에서는 이득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올해 7월에 전기차 충전비 원상 복귀 안이 어떻게 결정 날지는 몰라도 KW 당 300원 중후 반대 또는 동결 같은 형태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고요. 그렇게 된다면 전기차의 운영 유지비는 올해까지는 경유나 휘발유 차량들 대비 3-4배 또는 그 이상 저렴하다고 볼 수 있겠죠.
전기차는 아직까지는 유지비가 저렴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혜택은 빨리 선택을 해야 그만큼 많이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면보다는 의심스러운 면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전기차의 점유율이 삘 리 늘어나지는 않고 있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에 또 멋진 전기차 여행기를 전해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