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유연휘발유’

이제 유연휘발유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납이 포함되는 연료의 생산을 완전히 종료시켰다. 지구상에서 마지막까지 유연휘발유를 사용하는 국가는 알제리로, 이제 알제리를 마지막으로 유연휘발유는 완전히 사라졌다.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UNEP 사무총장은 유연휘발유 금지법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것은 전 세계 건강과 환경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전했다. 그런데, 대체 유연휘발유는 뭘까? 왜 금지시켰을까?

 

 

유연휘발유는 무엇이고,
왜 금지했을까?

1921년 GM 에서는 기존의 휘발유를 사용할 때 발생되는 노킹(Knocking)*현상을 줄이기 위해 연료에 테트라에틸 납을 추가했고, 이 덕분에 자동차와 비행기 및 오토바이 등에서 발생되던 이상현상을 현저히 개선시켰다. 때문에 유연휘발유를 많이 사용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납’ 때문에, 엔진의 배기가스 독성이 매우 심해졌고, 이로 인해서 심장병, 암, 뇌졸중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시키게 되었다.

*노킹(Knocking)현상 : 내연기관의 실린더 내에서 이상연소에 의해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현상으로, 노킹현상 발생시 출력 저하와 배기밸브 및 피스톤 고장의 원인이 된다.

 

 

UNEP 에서는 당시에 유연휘발유가 이러한 문제를 야기할 줄 몰랐었다고 했지만, 1975년까지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1996년부터 법적으로 금지되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유연휘발유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고, 비교적 최근인 2002년까지 아프리카를 포함한 117개국에서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납을 제거한 ‘무연휘발유’ 가 사용되게 되었는데, 무연휘발유가 엔진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루머를 극복하기 위해서 UNEP 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유연휘발유에 들어가는 테트라에틸 납을 제조하는 Innospec 이라는 제조업체는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등에서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유연휘발유의 사용을 중단하게 되었고, 2020년 9월 알제리의 국영 석유회사가 유연휘발유의 생산을 중단할 것을 발표한 이후, 완전한 생산종료가 되었다.

 

 

유연휘발유의 사용 금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조 4천억 달러의 의료 비용을 절약하게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환경보호국(EPA) 에서는 이러한 유연휘발유 금지가 환경분야에서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드디어 유연휘발유는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참고로 무연휘발유는 연기가 없다는 뜻이 아닌, 납이 없다는 것으로, 납 성분 대신 메틸 삼차 뷰틸 에테르를 첨가제로 넣어 옥탄값을 넣었으며, 한국에서는 1993년에 유연휘발유가 퇴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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