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골프

6년만에 만나는 폭스바겐 골프(8세대) 를 부산에서 밀양까지 왕복하면서 시승해봤다. ‘여전히’ 라는 표현보다 ‘역시’ 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해치백 세그먼트의 대명사 골프다. 뛰어난 주행감각과 함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IQ. 드라이브’ 가 더해져 운전이 더욱 편해졌다. 여기에 걱정되었던 디젤은 유로 6d 를 만족시키는 획기적인 배기가스 저감능력을 통해 우려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헤리티지와 혁신을 품은 디자인

신형 8세대 골프는 1974년부터 거의 반세기에 걸친 골프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깔끔해진 라인과 비율로 골프답다는 디자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외관에서 눈에 먼저 들어오는 부분은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다. 최첨단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으로, 매트릭스 모듈 내 44개의 LED 가 GPS 및 조향각도, 속도 등을 종합해 최적화된 빛으로 야간주행시 안전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새롭게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은 전면부를 가로질러, 새로운 시그니처를 선보이고 있다.

 

 

후면부에는 턴시그널 램프가 적용된 테일램프가 세련미를 더하고 있으면서도, 폭스바겐 골프다운 헤리티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완전한 변화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화려하며서도 간결함이 눈에 띈다.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함께 이노비전 콕피은 새로워진 폭스바겐의 디자인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데,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인상적이며, HUD 가 시각적인 개방감과 함께 전체적으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참고로 기어레버는 깜찍한 SBW 방식으로 바뀌었다. 손맛이 살짝 부족하다.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화면에 배치할 수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의 편의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30가지 컬러로 바꿀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트렁크 공간은 해치백다운 적당한 사이즈로 381리터(2열 폴딩시 1,237리터) 의 제법 괜찮은 사이즈를 보여준다. 그리고, 골프의 매력은 이 화려하고 세련된 디지털 변화가 아니다. 역시나 좋은 골프의 드라이빙 감성이다.

 

 

역시나 골프!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로 150마력, 36.7kg.m 의 토크를 보여주는 신형 골프는 실용구간인 1,600~2,750rpm 에서 최대토크를 보여주면서 150마력이라는 출력을 잊어버리게 된다. 생각보다 빠른 악셀링 반응으로 답답함을 느끼기 힘들며, 고속주행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부드러운 회전질감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데, 연비까지 뛰어나다.(복합연비 17.8km/L, 고속 연비 21.3km/L)

 

 

핸들링 감각은 MQB 플랫폼과 함께 서스펜션이 부드럽도 단단한 느낌인데, 와인딩 시에도 차체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으며,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 신나게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요철을 넘을 때에는 편안하지만, 달릴 때에는 낭창거리지 않아 코너를 만날 때마다 즐거워지게 된다. “그래 차는 이래야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펀드라이빙을 즐기면서도 일상의 편안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역시 골프답게 경쾌하고 뛰어난 밸런스의 주행감각이다. 그래도 “나는 가솔린의 경쾌함을 주는 GTI 가 더 좋은데, 언제 들어와?” 라고 한다면, 올해 안으로 들어오니, 조금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걱정은 안해도 돼

걱정했던 부분은 역시나 ‘디젤’ 이다. 디젤엔진이다보니, 아무래도 외부에서의 디젤 특유의 거친 소리가 싫을 수 있는데, CO2 배출량이 적은 디젤엔진에서 가장 큰 걱정은 NOx(질소산화물) 배출량이었다. 신형 골프에서는 EA288 evo 2.0 TDI 에 ‘트윈도징’ 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는데, SCR 촉매변환기를 두개를 장착해 전 세대 대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약 80% 저감시켜 유로 6d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어서 대기환경 오염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그래도 진동과 소음이 적은 가솔린 및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

 

 

운전을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IQ 드라이브는 운전을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해준다. ‘트래블 어시스트’ 는 IQ 드라이브의 기술 중 하나로, 210km/h 에서도 적용되어 조향과 가속, 감속을 능동적으로 보조해준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시 상당히 편안한데, 전후방 레이더 센서와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고속도로의 교통지체/정체시 너무나도 편안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총평 : ★★★★★

1월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3,300만원대(프리미엄 기준)로 구입할 수 있는 8세대 신형 골프는 다이나믹한 드라이빙과 편안한 일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해치백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TDI 엔진이지만, 대기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통해 걱정을 덜었고, MIB3 와 IQ 드라이브로 운전을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며, 실내의 감성만족도를 높였다. 다만, 하이그로시 재질이 많은 실내는 깨끗하게 관리하려면 차주가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다. 2열 공간은 아무래도 조금 아쉽긴 하지만, C 세그먼트에서 이 정도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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