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트라인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전기차 주행거리 관련 실측 테스트가 여러번 진행되었고, 모델Y 롱레인지로 테스트를 하는 영상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일반적 주행환경에서 100%완충후 판교 -> 속초 ->가평으로 가는 코스로 달렸고 평속 100~110을 유지했습니다. 결과는 9%남을때까지 총 주행거리 327km (+ 예상 잔여주행가능거리 44km) = 371km 라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공식홈에 표기된 모델Y 롱레인지 주행가능거리는 511km로 표기되어 있고, 20인치 라는 휠을 감안하더라도 371km를 주행한 결과는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전기차를 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행가능거리라고 얘기 했고 그게 완벽하게 뒤집히는 순간이였습니다. 물론 모트라인에서 테스트한 결과 한번으로 통계를 내긴 어렵고 다양한 변수는 존재하지만 충격적인건 변함이 없습니다.
벌써 테슬라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빗길주행, 와이퍼작동, 110이 아닌 95km로 맞춰야 한다…하는 등의 말도안되는 실드를 치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상당히 합리적인 테스트 였고 변수로 치장하기엔 다른 전기차들의 테스트도 비슷한 환경에서 했다는 점 입니다.
• eG80 실제 주행거리 400km (배터리 9% 남은상태)
• 아우디 e트론GT 실제 주행거리 400km (배터리 12% 남은상태)
저온에서 테스트해서 그렇다 라는 쉴드도 있던데… 아니 그럼 저온에서 테슬라 안탈껀가요? 이 결과는 실제 테스트를 편집없이 진행했고 다른 차량들의 테스트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을 깰수 없는 논리입니다. 물론 동시에 모든 차량이 출발한 테스트는 아니기에 이 결과가 절대적인 결과값으로 도출되기 보다는 이런 사례가 있다는 참고값으로 보면 좋을듯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결과가 나왔을까? 환경부 인증은 가장 주행가능거리가 길다고 나오는데… 여기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테슬라와 환경부가 짬짜미 했다..’ ‘테슬라가 돈을 먹였다’ 아니…언제는 현대가 조종하는거라면서요…. 이런 의미없고 논리없는 반박은 건설적이지 못합니다.
제 예상은 테스트 환경에서 나오는 차이 + 회생제동 같습니다. 실내에서 일괄적으로 측정하는 실험 방식과 테슬라에서 강하게 회생제동이 걸리는 세팅값이 국내 인증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입니다. 테슬라의 인증결과 값이 좋은건 좋은일이나… 실제 주행환경에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다면 이는 심각한문제 인듯 합니다. 이게 사실 테슬라의 문제라고 하기도 애매한게… 테스트를 환경부에서 했으니 결과값을 공표한거 뿐이니…테슬라의 잘못인지…환경부의 잘못인지..
하지만 전비 테스트를 함에 있어 기존 내연기관에서 측정하던 방식보다는 조금더 구체화해서 해야하는게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면 꼼수는 나올수 있으니까요.
테슬라 오너분들은 (저를포함) 뼈아픈 결과 이지만 영상에서 조작이 발견되지 않는한 반박하기 힘든 부분이 맞는듯 합니다. 그냥 내차의 평가가 그렇게 나왔다고 해서 무지성 논리를 펼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테슬람’이 되게 되는 겁니다. 이번 테스트는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고 저 역시 테슬라 오너지만 반박히기 힘듭니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테슬람 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놀게 되는 꼴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테슬라가 쓰레기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트라인의 테스트 도중 나오기도 했지만 오토파일럿의 우수성은 여전히 인정해줄만 합니다.
실제 제가 거의 모든 종류의 브랜드와 전기차를 시승해 봤지만 아직 오토파일럿이 가장 우수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구간별로 적용되는 핸들 조작의 안정성, 차선을 읽는 능력 등 아직은 경험해본 자율주행중 최고 입니다. 또한 아직도 그 어떤 브랜드도 못따라오는 OTA 수준 심플한 실내 구조와 파격적인 인테리어 등 장점은 수두룩 합니다. 그러므로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선택하는게 중요해 보입니다. 최근 테슬라는 가격을 무지성으로 올리면서 저 역시 비판한 적이 있는데 이제 1억을 호가하는 모델Y는 제 추천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가성비로 본다면 가장 추천하는 차는 기아의 EV6 입니다. 보조금도 100% 받고 주행가능거리도 넉넉하며 실내공간의 고급스러움 등 모두 내포하고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쓰면 또 무슨 현기차에서 돈받았냐 등의 무지성 댓글리 달릴까봐 그러는데… 저 테슬라만 3대째 입니다. 전에 테슬라 비판한 글에 누가 댓글을 이렇게 달었더라고요… ‘테슬라는 타보셨나요? 타보고 까세요…’ 라고…
그래요 저 모델X, 모델3, 모델Y를 모두 사서 타고 있습니다. 모두 만족했고 가격만 리즈너블 하게 맞춰진다면 승차감, 주행가능거리의 단점을 확인한 상태라도 다시 테슬라를 구매할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절대 안삽니다…1억는 진짜 좀…) 어쨋든 재밌는 테스트를 모트라인에서 해주었고 즐겁게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분간 테슬라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죠..? 그리고 다음차는 분명 기술이 빠르게 올라오는 다른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해 졌습니다. 테슬라의 엄청난 진보가 없다면 말이죠… 특히 주행가능거리에서 각 제조사가 어떻게 발전을 이룰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