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테슬라 차박 캠핑 이야기
안녕하세요. 지미림 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입문한 취미 캠핑 이야기 입니다. 오토캠핑장으로 예약을 했고 뷰가 좋은 사이트에서 힐링했던 이야기. 게다가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로 캠핑을 가게되니 엄청난 혜택이 있었는데 그게 뭔지 함께 보시죠!
금요일 반차로 출발
출발은 금요일 입니다. 회사에는 반차를 내고 금 – 토 캠핑을 즐겨 볼까 합니다. 금요일 반차를 내고 출발해서 토요일 오전에 정리하고 들어가면 딱 주말에 육아까지 할수있는 타이밍이 나오거든요. 회사생활, 취미, 육아까지 모두 잡을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 입니다. 또 월-금까지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수 있는 시간대 이기도 하죠.
남들 일하는 시간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 나홀로 캠핑을 하러 간다고 생각하니 절로 흥이 났습니다. 이미 캠핑에 필요한 짐은 챙겨서 출근했고 점심먹고 바로 출발!
목적지는 홍천 캠핑장
홍천으로 캠핑을 가는데 타프, 텐트를 모두 챙겼습니다. 하지만 여차하면 차박을 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 두는 겸 거의 풀충전을 했습니다. 평소 30-85%구간에서 주로 다니고 충전하고를 반복하는데 이날은 95%까지 충전! 차박을 할 경우 차에서 밤새 에어컨을 틀어야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방전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물론 밤새 틀어놔도 7%정도의 배터리만 소모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일이니…
앗! 비가…
가는 도중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타프도 처음 치는거라 조금 걱정이 됬지만 비의 양은 많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그런 저의 걱정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던것일까? 도심을 빠져 나오자마자 맑은 날로 바뀌더니 캠핑하기 최적의 날씨로 만들어줍니다. 물론 제가 원했던건 타프, 텐트 설치를 다하면 비가와서 우중캠핑을 했으면…하는 바램이였습니다.
캠핑장 10분 거리에 슈퍼차저가!
남양주 톨게이트를 지나 강촌 IC로 향하는 길. 홍천에 위치한 캠핑장이라 강촌 IC방향으로 가는데 검색해보니 캠핑장 10분거리에 테슬라 슈퍼차져가 있던것 입니다! 어차피 전기차로 차박까지하는데 필요한 배터리 소모량을 체크하기도 좋고 무료이기도 하니 테슬라 가평 슈퍼차저에 들려 충전을 하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 있던 슈퍼차저 위치와는 달리 정말 시골스러운 뜬금포 위치에 있었던 가평 슈퍼차저. 이런곳에 슈퍼차저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석에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허허벌판 입니다.
다행히 붐비지 않았고 포트도 전부 북미형 이였습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는하지만 지방 거점에도 하나씩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미국처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디를 가던 급하게 들러 충전하기 좋게끔 설치해 놨죠.
서울엔 제가 사는 용산을 중심으로 가까운게 3군데나 있는데 용산(하얏트), 종로(그랑서울), 여의도(IFC) 이렇게 10분거리에 모두 위치해 있어 슈퍼차저를 사용하기 참 좋은 환경이란걸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파트에 공용충전(완속)도 있으니 뭐 전기차를 타면서 충전스트레스를 받아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반대로 이런 인프라가 없다면 정말 불편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하죠. 물론 공공 충전 시설을 어댑터로 (J1772, 차데모) 이용이 가능하긴 하니까 전기차를 살때는 꼭 이런 충전시설의 파악이 먼저되고난 후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0분 충전 후 다시 출발
충전은 약 10분정도 진행했으며 서울에서 가평 슈퍼차저 까지 오면서 사용해 82%가 남았던 배터리를 90%까지 다시 채워 갔습니다. 배터리의 잔량이 많으니 속도가 느리게 충전이 되었습니다. 배터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인데 평소 100kw정도의 속도가 나왔다면 이날은 36kw정도의 속도 였습니다. 50%아래의 잔량에서 충전하면 100kw는 넘었을텐데 배터리 잔량이 많으니 속도를 낮춰 과부화를 막으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시 출발~
약 10분정도를 가게 되면 바로 캠핑장이 나옵니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좁은 도로가 나오고 양옆은 산이라서 조금 긴장하면서 들어가는데 다행이 비포장은 아니고 포장된 도로가 캠핑장까지 이어줍니다.
매연이 없는 친환경차
숲이 울창한 곳에서 사진한컷. 저렇게 오래 세워둬도 매연이 없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전기차는 정말 환경에 좋은 느낌.
피톤치드가 가득 할 것만 같은 길. 매연하나 없는 전기차와 캠핑장으로 갑니다.
캠핑장 도착
캠핑장에 도착 했습니다. 데크가 준비되어 있고 차를 데크 바로 옆에 댈 수 있으니 카트를 써서 짐을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데크도 중간중간 비어 상당히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쓸수 있었고 풀 예약이 되었다고 해도 저렇게 데크옆에 차로 가리게 되니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득템!!!
반대쪽으로는 2개의 데크가 더 있었지만 비온다는 소식에 예약이 취소 되었다고 합니다. 얏호… 이쪽 사이트는 모두 제 차지 입니다.
차로 가려진 맨끝 데크가 제가 예약한 데크 입니다. 높은 지대에 있어 뷰도 상당히 좋았는데 프라이빗 한 공간까지 나오니 단숨에 저의 최애 캠핑장으로 등록되버렸네요.
이렇게 보니까 뷰도 정말 좋습니다. 차에서 짐을 내릴때도 너무 편했어요. 다른 캠핑장은 주차장이 따로 있는데 그럼 카트를 끌고 왔다갔다 해야하거든요.
데크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중간중간 화롯데에 그을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비매너 캠퍼분들이 있었군요… 데크가 나무로 되있다는 사실을 알면 화롯대 받침을 꼭 쓰던지 아님 데크 아랫쪽에서 불을 피우는게 맞겠죠? 이제 얼른 타프를 쳐야 겠습니다.
타프 설치
타프를 펼쳤습니다. 4X4 사이즈 타프인데 경량타프로 준비해봤습니다. 어차피 숲속이라 어느정도 그늘이 확보되어 있거든요. (타프: DD타프)
양쪽 메인폴대에 타프를 걸어 세우고 나면 절반은 성공. 스트링은 로프를 사용하지않고 웨빙을 사용했습니다. 줄이고 늘리는데 너무 편하거든요. 튼튼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보조폴을 이용해 앞을 세워주고
뒤쪽은 벌레도 차단하고 빗물도 내려가게 할 겸 경사를 줘서 폴대를 이용하지 않고 웨빙끈으로 텐션을 줬습니다. 오징어팩으로 데크에 잡아주려고 했지만 사이즈가 좀 큰편이라 옆쪽 파쇄석쪽으로 팩다운하여 단단하게 고정시켜줬습니다.
이렇게 타프를 다 치고나니 비로소 안락한 공간이 생긴느낌. 비가 와도 햇빛이 쎄도 다 막아줄수 있습니다. 최근엔 블랙코팅된 타프가 유행이지만 전 그냥 이런 실타프가 좋습니다. 가볍기도 하고 충분히 잘 막아주거든요.
방수력도 상당해 폭우가 내려도 문제 없었습니다. 실제 밤에 폭우가 쏟아 졌는데 방수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고 타프폴과 웨빙도 견고하게 잘 버텨 주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걱정했지만 이상 무!
공간 꾸미기
타프를 완성하니 이제 쉴공간을 마련해야겠죠? 헬리녹스로 무장된 용품을 꺼내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마음이 조금 변했습니다. 사실 미니멀하게 다니려면 계속 헬리녹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체어 정도는 변경을 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헬리녹스는 장시간 앉아있기에 완전히 편한 체어는 아니거든요. 경량이라 가볍고 좋지만 장시간 앉아있을땐 릴렉스나 커밋 체어가 필수인듯 합니다.
그외 폴딩박스, 인디언 행어등 다양한 용품이 꺼내져 배치를 했는데 뭔가 통일감이 없는 듯한 느낌이라 대대적인 기변이 곧 일어날듯 합니다.
사실 캠핑을 처음 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용품을 고를때 색상에 대한 컨셉은 잡는게 필수입니다. 다양하게 여기저기서 구매를 하게되면 색도 중구난방으로 섞여 안이쁜데 처음부터 색을 맞춰 용품을 구매하면 배치했을때 이쁘죠.
특히 튀는 저 던킨 하이브로 폴딩박스는 곧 처분 할 예정! 너무 튀죠?
천상의 커피 (◍’◡’◍)
세팅이 끝나고 시원한 커피한잔을 합니다. 아이스박스에서 얼음을 한웅큼쥐고 컵에 넣어 커피를 넣어주면 끝. 경치가 끝내주는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천상의 커피
뷰 맛집
이곳이 뷰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 첩첩 산중에 있는 조용한 캠핑장인데 앉아서 여유를 즐기기 너무 좋은곳 입니다.
앗~ 벌레들이~!
날이 어두워 지면서 조명을 키게 될텐데 그럼 벌레가 꼬이니 미리 이렇게 모기향을 피워 둡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합니다. 뜻밖의 우중캠핑이 되어 버렸네요. 타프를 치고 커피를 한잔 하니 바로 배가 고파집니다. 얼른 뭘 먹어야 겠군요.
버너에 백마코펠을 얹어 물을 끓이기 시작하고 화력도 좋아서 정말 빠르게 끓었습니다. (버너: 코베아 V1)
라면을 뚝딱!
라면을 뚝딱 끓여냅니다. 이런 산속에서 먹는 라면맛은 또다른 느낌인데요. 하… 이런맛에 캠핑하지…라는 말을 스스로 반복하게 됩니다.
멍~
한참을 멍때리고 있으면 어느새 어둑어둑 해지고 뷰를 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다가 슬슬 램프 및 랜턴을 켭니다.
고즈넉 고즈넉
고즈넉한 저녁 시간. 하나의 불빛에 의지해 시간을 좀더 보내봅니다. 이런 산속에서 이렇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것 자체로 힐링인데 캠핑이라는 양념이 더해져 더욱 분위기를 조성해주는것이 왜 캠핑에 빠지게 되는지 알것만 같았습니다.
(랜턴 : 스노우피크 녹턴 램프)
저녁은 라뽁이
저녁은 라뽁이. 이것저것 잘 해먹죠? ㅋㅋ 물론 점점 요리 실력을 늘려놔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 요리를 할건 아니고 다양하게 먹을수 있게 HMR위주로 챙겨야겠다는 생각.
첫 캠핑이라 어수선 ㅎㅎㅎ
첫 캠핑이라 자리 세팅도 지저분하고 뭔가 정리가 안되는 모습 ㅋ 텐트는 경량 세컨 텐트를 가지고 왔는데 주력이 될 힐레베르그 나마츠 3GT 가 배송이 오는중이라 이걸 가져왔습니다. 네이처하이크 클라우드피크2 인데 생김새가 딱 힐레베르그 알락 입니다. 근데 의외로 퀄리티가 받쳐주는게 주력으로 사용해도 될만했습니다. 하지만 텐트에서 자려고 했는데 두가지 걸리는게 있었습니다.
1. 비가 많이 와서 불안했고
2. 벌레가 너무 많았다는것.
그래서 첫 캠핑이다보니 좀더 안전하게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차박을 해보기로 합니다. 테슬라 모델X는 전기차로 매연이 없기 때문에 냉난방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는 훌륭한 텐트 입니다.
다만 어떻게 자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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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렇게 자면 됩니다. 모델X 6인승 전용 에어매트를 구매했고 2열을 최대한 운전석쪽으로 밀착시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키가 183인 제가 자는데 크게 불편한건 없었습니다. 물론 차박이 주라면 모델X 5인승이나 7인승 구매를 적극 권장합니다. 6인승은 저 전용 에어매트가 있어야 차박이 가능합니다.
2열 시트가 다행이 독립 시트라 그쪽으로 머리가 들어가거나 반대로 자면 그쪽으로 발이 들어가는 구조 입니다. 테슬라 모델X 6인승으로 차박을 할수있는 구조는 후에 좀더 자세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새 정말 폭풍같은 비가 쏟아지고 차에서 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프 내수압이 좋긴하지만 왠지 비의 영향으로 물이 들어왔을꺼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타프안쪽으로는 단 한방울도 새지 않은걸 확인하고는 다음부터 비가와도 텐트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철수 준비
아침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뷰를 보면서 잠시 멍을 때리다가 천천히 짐을 싸고 갈 준비를 합니다. 밤새 젖은 타프는 충분히 말려줘야 하기 때문에 제일 늦게 접고 나머지부터 철수 준비를 합니다. (물론 젖은 캠핑용품들은 집에서 따로 펼쳐 말려줘야 합니다)
뚝딱뚝딱 철수를 하고 깔끔하게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해놓은 데크의 모습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여 원래의 상태로 돌려놨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뒷정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고 생각!
이렇게 첫 차박 캠핑이…
(◍’◡’◍)
이렇게 저 지미림의 첫 캠핑이 끝이 납니다. 이번 캠핑을 통해 뭘더 준비해야 하고 뭘 놓고와도 되는지 확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첫 캠핑인데 우중캠핑인데다가 차박도 하고 다이나믹한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장비를 사고 피칭을 하고 세팅을 하는 등 분명 귀찮은 일이 존재 합니다. 사실 저도 타프 치는걸 사전에 영상으로 많이 공부하고 갔는데 사전 공부를 안했다면 당황스러울 뻔 했습니다.
또 챙겨야 할것도 많고 미리 예약하는 등 수고로움이 분명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온라인상 캠핑용품은 동이 났으며~ 차박, 캠핑 열풍은 이미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분명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캠핑 본연의 매력이 엄청났다고 생각 합니다. 귀찮은거 싫고 텐트치는것도 모르겠고 그거 누구나 같은거에요. 다만 그거 잠깐 공부해서 극복하면 또 조금의 수고로움이 지나면 환상적인 힐링타임이 옵니다. 캠핑, 차박 과 관련된 지미림의 캠핑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