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C, 벤츠라는
이름에 아쉬운 전기차
벤츠가 만든 순수 전기차는 어떤 모습과, 어떤 성능을 보여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품고, 벤츠 EQC 를 쏘카를 이용해 타봤다. EQC 4Matic 모델로, 벤츠의 EQ 미래 감성을 만나보는 것과 함께, 벤츠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인가 알아볼 전기차다. 참고로, 벤츠 EQC 의 가격은 1억이 넘는다.
EQ 감성의 전기차, EQC
외관은 벤츠 GLC 와 비슷하다. ‘더 뉴 EQC’ 가 GLC 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외관 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도 비슷한 모습이다. 벤츠다운 볼륨감이 눈에 띄며, 멀티빔 LED 헤드램프에도 하이글로시 블랙 컬러가 적용되었고, 블랙 컬러에 푸른 빛의 멀티빔 레터링 등이 묵직한 모습을 연출해주고 있다.
리어는 하나의 띠로 이어진 형태로 와이드함을 보여주는데, 지금껏 봐 왔던 벤츠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실내를 보면 최근 출시되는 벤츠의 심플하고 갈끔한 모습이 보인다.
실내의 모습은?
실내 모습은 전체적으로 운전석을 감싸는 형태를 띄고 있으며, 64개의 컬러 옵션과 다양한 컬러 테마 효과가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며,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마치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만들어져 있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터치패널이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트렁크 용량은 500리터인데, 2열의 공간과 함께 트렁크를 보면 실내 공간 활용도가 그렇게 뛰어나보이지는 않는다. 배터리 때문인지, 트렁크 위치는 조금 높은 편이며, 차량의 전체적인 사이즈에 비해서는 조금 꽉 찬 느낌의 트렁크 용량을 보여준다. 2열 공간 역시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벤츠라는 이름에 맞게 가죽이나 구성 등이 고급스럽긴 하지만, 뒷좌석을 상석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달리기는 어떨까?
408마력의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장착한 EQC 는 제로백 5.1초의 엄청난 속도를 보인다. 두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앞 뒤 각기 위치한 전기모터가 빠른 가속을 가능하게 해주는데, 스포츠모드로 해놓으면 더욱 빠른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벤츠 EQC 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한 거리는 약 309km 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차량가격이 1억이 넘는 벤츠 EQC 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309k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운데, 참고로 소형 전기차인 르노 조에(ZOE) 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309km 이며, 조에(ZOE)에서 드라이브모드를 에코(ECO) 로 놓고 다니면 거의 330km 까지는 주행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덩치만 크고 주행가능거리가 짧은 벤츠 EQC 에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다. 가격도 1억이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하다.
물론, 4Matic 이라는 점에서 뛰어난 핸들링 감각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사실 실망하게 된다. 최근 나오고 있는 국산차들과 비교해서 딱히 승차감의 차이나 핸들링 감각의 극적인 차이를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었다.
전기차들에서 주로 경험하는 조금 단단한 리어 서스펜션의 승차감이 EQC 에서도 느껴졌으며, 전기차 대부분 초반 토크가 잘 나와 빠른 가속이 가능한 만큼, 빠른 가속이 벤츠 EQC 만의 특징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전기차 시대에서는 성능이 거의 상향평준화 되어 있는 만큼, 이제는 각 브랜드만의 특징들이 필요해 보이는데, 브랜드가 ‘벤츠’ 라는 것이 아니었다면 이 차를 구입할 가치는 없어보인다.
총평 : ★★★☆☆
벤츠라는 브랜드가 아니었으면 궁금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에서 전기차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브랜드들이 알고 사활을 걸고 있다. 벤츠는 정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다. 세련된 로즈 골드로 장식된 실내와 디스플레이와 앰비언트 라이트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잘 내고는 있지만, 큰 덩치에 비해 짧은 주행가능 거리와 편의옵션 등이 약간 부족한 점과 실내공간이 좁은 점. 그리고, 1억이 넘는 가격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핸들링 감각은 왜 벤츠 이사회에서 EQC 를 평가절하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아쉽다. 추천하고 싶지 않다. 왜 최근 파격적인 할인까지 하는지 타보고 나서 이해가 됐다. 힙해보이고 싶다면 차라리 테슬라 모델 X 를 타는게 더 현명할 것 같다.
안타봐서 타보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또 타고 싶어질 것 같진 않다.
Yongdeok.H
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