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의 중형 크로스오버이자, 순수 전기차 ‘4’ 가 출시되었다. 단일 차종으로만 연명해오던 폴스타 코리아의 두 번째 신차다.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에서 분리 상장된 전기차 전용 브랜드이다. 때문에 출시되는 모든 차종이 기존에 없던 ‘신차’가 된다. 볼보가 그러하듯 ‘지속가능성’을 브랜드의 신조로 하며, 전기자동차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성’까지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볼보의 리뱃징 모델에 가깝던 기존 폴스타 2와 다르게, 폴스타 4는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과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폴스타 4는 2023년에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었다. 볼보가 속해있는 지리 홀딩스의 전동화 겸용 플랫폼 ‘SEA’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다. SEA 플랫폼은 볼보의 소형 전기차 ‘EX30’으로 국내 시장에 도입된 바 있으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미니밴 ‘EM90’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넓은 범위의 확장성을 지닌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SUV’형식의 차종이지만, 동시에 ‘쿠페’를 지향하는 크로스오버 타입으로 개발되었다. 국내에는 유럽에 수출되는 중국 항저우 공장 생산분으로 2024년 8월에 출시되었고, 2025년부터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4의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폴스타의 철학이 반영된다. 두 갈래로 나누어진 ‘듀얼 블레이드’ 헤드 램프는 폴스타만의 개성을 강조하며,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단에 배치하며 매끄러운 인상을 의도한다. 전기차임에도 길게 뻗어있는 롱 후드 스타일과, 매끄럽게 꺾인 C필러는 쿠페 다운 감각적인 비율을 과시해 준다. 전고가 낮아 세단의 실루엣처럼 느껴지지만, 차체 하부를 감싸는 플라스틱 클래딩이 SUV의 실용성을 지향하는 바다. 폴스타 4의 가장 큰 특징은 뒷유리가 없다는 점, 일체형 테일램프가 더욱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우선순위에 둔 디자인은 겉으로 보기에도 날렵함이 돋보인다. 폴스타의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는 어떠한 각도에서든 날카롭고 역동적인 인상을 심어주며, 차체가 더욱 낮게 깔려있는 듯한 인상을 유도한다. 추가로 환경오염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크롬’ 도장을 최대한 배제하였고, 이는 더욱 현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뒷유리를 완전히 배제한 SUV 디자인은 전례가 없던 과감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 ‘디자인 리딩’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22인치 휠의 디자인까지 굉장히 정교했다.
미니멀리즘 철학이 반영된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10.2인치 소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15.4인치 대화면 센터 디스플레이, HUD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클러스터 UI는 직관적이며 센터 디스플레이는 많은 기능이 담겨있다. 간결한 에어벤트 디자인이 특징이며 대시보드는 친환경 소재로 고급스럽게 마감되었다. 기어 레버는 칼럼 레버 타입, 때문에 센터 콘솔은 컵홀더와 미디어 버튼 정도로 구성된다. 브리지 타입 디자인으로 수납공간을 확보한 모습이기도 하다. 스티어링 휠은 D 컷으로 그립이 두꺼운 편이며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분위기를 가다듬는다.
2열 공간이다. 전기차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레그룸이 평탄하게 마감되어 있다. 공간 자체도 크기 대비 넓게 구성된 편이며, 시트 포지션도 편안하다. 무엇보다 투광도 조절이 가능한 글래스 루프가 상당한 개방감을 제공해 준다. 편의 장비로 에어벤트와 독립 공조, 미디어 조작 스크린이 구성되어 있으며 암레스트를 펼치면 전동식 리클라이닝도 가능했다. 2열 글래스가 사라진 위치에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설치하여 안락함을 더했다. 리어 트렁크는 넓은 용량과 바닥 공간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보닛 트렁크 공간도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다.
롱 레인지 싱글 모터의 경우 200kw급 모터가 후륜에 배치된다. 1단 감속기와 맞물려 재빠른 응답성을 보여주며, 제로백으로는 7.1초의 준수한 가속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한다. 퍼포먼스 패키지의 경우 4P 브레이크와 전자제어식 서스펜션 등 섀시 튜닝으로 더욱 탄탄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지니게 된다. 배터리 팩 용량은 100Kwh에 달하며, 제조사는 CATL로 알려진다. 공차중량은 2230Kg으로 항속거리가 유럽 기준 600km를 상회했다. 80%까지의 충전시간은 대략 30분이라고 알려졌으며, 1개의 라이다 센서를 포함하는 고도화 ADAS 장비가 탑재된다고도 설명한다.
폴스타의 한국 런칭이후 오랜 공백기 끝에 공개된 신차라 했다. 그 초기와 다르게 전기차의 인식이나 성장세가 전처럼 급진적으로 나아지진 못하고 있는 현황이다. 많은 매스컴에서 ‘캐즘’이라고 표현한 듯, 이제는 ‘신세대 제품’처럼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점유율 확장의 기로에 더욱 높은 벽이 생겼다. 하지만 폴스타가 추구하는 ‘리딩 디자인’이란 개념은 전기 플랫폼이 그 주체와 같다. 전기차가 아니었다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외모와 성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 셈이다. 안정된 품질만을 입증한다면 많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