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나 전기차 오너입니다. 요즘 워낙 자동차 출고 대기기간이 오래 걸리기에 다음에 교체할 전기차를 미리 알아보고 있는데요. 조만간 출시할 기아 니로 EV도 예정에 있지만 우선 쉐보레 볼트 EV를 타보고 계약을 해놓을까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볼트 EV의 차량 외관에 대한 것은 둘러봤고 이젠 운전석에 앉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서브우퍼를 포함한 보스 스피커는 오디오로서 만족할 만한 사운드입니다. 차 안에서 오랜 시간 보낸다고 하지만 그리 음악을 즐길 상황은 아니라 FM 라디오를 듣는 수준이니 이 정도면 충분하죠.
아쉬운 것이 여기 또 보이네요. 사이드 미러 오토 폴딩은 안되고 운전자가 버튼으로 수동조작을 해서 미러를 접어야 합니다. 볼트 EV는 폭이 좁은 차량이라 미러를 접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아쉽긴 합니다.
큼직한 AVN 화면은 시인성이 좋은데 손 만짐에 자국이 많은 건 보기에 좋지 않지만 이런 사용감은 단점으로 잡아낼 수는 없죠. 베젤이 블랙 하이그로시라 지문이나 손 자국은 항상 발생할 테니 감수해야겠습니다.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에너지 흐름도나 충전 인포메이션도 괜찮은 디자인입니다. 요즘 차들이 워낙 화려해서 평범하다고 할만한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보여주는 편이에요.
LCD 클러스터도 이만하면 큼직하고 현재 타고 있는 코나 전기차와 별 차이는 없군요.
확 바뀐 버튼 기어
이게 뭔가요? 버튼식 기어인데 출발을 위해선 누르는 것이 아닌 당겨 올려야 합니다. 버튼식 기어는 차량마다 개성이 출중하지만 이런 방식은 처음이라 어색한데 운전하면서 조작하는 게 아니니 불편함은 없습니다. 전후진 주차할 때 사용해 보니 그리 불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 원페달 주행 버튼을 누르게 되면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립니다. 악셀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정지까지 가능하니 익숙해지면 원 페달로 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악셀 페달에 발을 올리고 섬세한 발목에 컨트롤이 필요하게 되니 시내 주행에서는 발목과 뒤꿈치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저는 익숙해서 금방 사용하였지만처음 전기차를 운행 해보시는 분들이 가장 불편하다는 것도 이 부분이니 우선은 해제하고 사용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이 원페달 버튼이 있어서 그런지 오토홀드는 따로 없습니다. 원페달로 정지까지 하게 되면 악셀 페달을 밟지 않은 한 차가움직이지 않으니 오토홀드 효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경사로에서는 안 해봤어요.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있고
오토라이트이니 버튼 위치는 뭐 상관없고
그럼 운행해 보겠습니다.
초반 가속 시 쉐보레 볼트EV의 주행감은 코나 전기차와 비슷합니다. 이는 150kW 구동 모터의 성능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두 차량 모두 비슷한 파워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어 시내에서는 운전자가 느끼기에는 “그저 잘 나간다”였습니다. 저는 원페달 주행으로 운전을 해봐는데요. 회생제동이 강하게 작동하여 정지를 하지만 운전자의 판단으로 정지 위치를 더 앞서서 정지할 경우에는 풋 브레이크로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사이드 미러의 위치와 포지션이 잘 맞지 않아서 어색했지만 시승차라 그러려니 하고 생각합니다. 사이드 미러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볼록하게 왜곡되게 만들지만 이건 평면에 가깝다고 할만한데요. 그래서 반사된 사물이 많이 보이지 않다고 봅니다. 결론은 사각지대가 조금 생기게 되니 차선 변경 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숄더 체크는 필수! 여기에 아쉽게도 후측방을 감지해 주는 레이더는 쉐보레 볼트EV 에는 없습니다.
볼트EV의 핸들링이나 주행감은 괜찮습니다. 단 휠베이스가 2,600mm라 방지턱을 넘을 땐 그 느낌이 체감됩니다. 전륜이 방지턱을 넘고 바로 후륜이 넘어가는 길이는 체감이 되더군요. 이건 코나도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봄철 낮 기온은 차안 실내가 더우니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풀 오토 에어컨이나 공조 버튼엔 불만은 없고 사실 이 이상 바랄 게 없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통풍시트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방 충돌감지 보조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시현해 봤습니다.
저속에서도 앞차를 잘 따라가지만 스티어링 휠을 차선 중앙에 맞게 조향까지는 바라지 말아야겠네요. 현대의 스마트 센스를 사용해 보고 비교하자면 능동 안전기술은 차이가 나긴 납니다. 대신 전방 거리 감지는 비교적 잘 이행되면서 감속과 가속이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단기간 시승으로 알지 못합니다. 최소한 1주일은 내차로 몰아봐야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단박 시승은 이런 기능이 된다 안된다만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주차시 편리한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로 360롤 위에서 보여주듯 비춰줍니다. 화질도 좋고 선명한 게 요거 참 맘에 드네요. 볼트 EV를 전기차로 선택하는 데 있어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사실 제가 운행할 차량은 아닙니다. 우리집 2호차의 후보지만 지금 운행하고 있는 아이오닉 PHEV 보다 전기차라는 것뿐 그 외 스펙은 나을 게 없습니다.
현대 블루링크에 대응할 만한 것도 없고 내비게이션도 이렇게 SD 카드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차라리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해서 폰 네비를 활용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내비게이션의 가격이 40만원인데 이것은 과감하게 빼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폰 내비게이션은 티맵과 카카오가 지원되겠지만 반응속도가 느려 현대기아의 순정 네비를 사용해 본 분들이라면 그 차이점을 아실 거예요. 암튼 일단 볼트 EV 계약은 했습니다.
차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태이고 어차피 내년인 2023년 보조금을 받고 출고해야 하니 그전까지 대응할 만한 다른 차량이 출시된다면 비교해 보고 또 다시 물망에 올릴 겁니다. 전기차를 타보니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차량의 납기가 대문에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있으니까요. 올해도 다양한 전기차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리 맘에 드는 차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가격대도 생각해야 하고 편의 장비를 경험해 보니 편리성을 맛보고 그것이 빠진 차량을 선택하는 것은 또 망설여집니다.
쉐보레 볼트 EV 과연 끝까지 해약 안 하고 출고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음 선수 니로 EV, 아이오닉6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고구려인
아이오닉 PHEV & 코나 EV오너
carmaster /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