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최근 들어 갑자기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페라리를 비롯한 온갖
자동차 메이커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우루루 내놓는 것을 느꼈다면, 잘 본 것이다.
2020년은 유럽에서는 승용차의 이산화탄소의
가중평균 값이 95g/km 으로 규제되는 해이다.
출처 : EU CO2 EMISSION STANDARDS FOR PASSENGER CARS AND LIGHT-COMMERCIAL VEHICLES
올해까지는 95%의 판매차량 포트폴리오 가중평균이
95g를 맞추면 되고 (가장 더러운 5%는 제쳐놓을 수 있다),
2021년부터는 100%의 차량이 이 값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수퍼크레딧이 2020-2022 년 까지
유지가 되므로, 앞으로 3년 동안은 어떻게든 기존 차량
포트폴리오를 개선시키는 한편 배터리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밀어내기 식으로
판매하려는 노력이 나타날 것이다.
출처 : EU CO2 EMISSION STANDARDS FOR PASSENGER CARS AND LIGHT-COMMERCIAL VEHICLES
연료를 처묵처묵 하는
대배기량 차량들이 가득한 고가차 회사들은,
이제 목숨을 걸고 유사전기차를 발매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벤틀리 벤테이가부터, 메르세데스의 S 클래스,
BMW 7 시리즈 등 다양한 차량들이
급히 플러그인 모델로 출시가 되고 있다.
벤틀리,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벤테이가’ 생산
출처 : 오토헤럴드
BMW, 유럽기준 연비 L당 47.6km ‘뉴 7시리즈 PHEV’ 공개
출처 : M오토데일리
지난 연말의 FT big read 에서 다룬 것 처럼, 유럽에서는 제조사들이 2019년의 전기차 구입 고객을 ‘이왕이면 2020년에 뽑으시죠’ 라고 권하는 움직임조차 있었다고 한다. 골치 아픈 점은, 유럽의 메이커들의 핵심 가치 제안 (key value proposition) 이 그동안 우수한 내연 파워트레인이었다는 점이다.
마세라티, 전 차량 전동화 계획 발표
출처 :글로벌오토뉴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의 내구성이 너무 끔찍해서 차라리 전동화를 빨리 해버리는게 나은 마세라티와 같은 제조사와는 달리 BMW-M 나 메르세데스 벤츠 AMG 와 같은 세그먼트는 (M 과 AMG 는 두 회사의 강력한 캐시카우였다) 그동안 야성적인, 남성적인, 공격적인 성능의 파워트레인 느낌으로 많은 프리미엄을 누려 왔다. 그런데 이런 차량 들이 죄다 PHEV 로 제공되게 된다면 조금 웃긴 일이 생길 수 있다.
강력한 성능, 배기음과 출력 때문에 M3 PHEV
(예를 들자면) 를 구입한 사람이 전기맛을 보구서는…
BEV 로 돌아서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떄문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나빠지는 추세가 반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P500 은 Non-QE 라는 괴기스러운 유동성 공급에 의해 지속적인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지만 (재무 리스크와 무관히 신고가를 찍는 테슬라는 실물 경제를 따르기보다는 월 스트리트를 따라가는 것 같다.), 중산층의 구매력 감소와 실물 경제의 위축은 2017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연쇄적인 감원, 비용 절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자료]
- U.S. Auto Sales: Decimated In Disastrous And Dismal December
출처 : www.zerohedge.com - China Auto Sales Fall 6% In October As Global Auto Recession Shows No Signs Of Slowing
출처 : www.zerohedge.com - 글로벌 車업계 ‘칼바람’…”8만명 해고 예고”
출처 : 한국경제 www.hankyung.com
Potential Risks And Rewards Of Groupe PSA’s Merger With FCA
출처 : www.forbes.com
그리고 PSA-FCA 가 합병을 통해
대마불사가 되어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를 정리하면, 기존 내연차량 중심의 제조사들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는 실물 경제는 계속 악화되고, 인구 고령화와
사회구조 변화로 신차 수요는 감소되며,
환경 규제로 제조사가 먹고 살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춥디추운 2020년이 될 지도 모르겠다.
감격한 박사
전기 모빌리티에 관한 사변(思辨)과 잡설(雜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