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K5’를 선보이고 사전계약 접수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기아차는 21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3세대 신형 K5 언론공개행사를 열고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차 공개 행사에는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과 임직원, 기자단 등 주요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상호 작용형 기술 최초 적용…“차가 운전자와 교감한다”
기아차에 따르면 3세대 K5는 차와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국산차 최고 수준 ‘상호 작용형 기술(인터랙티브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물리적인 조작에서 탈피해 주변 환경과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미래형 모빌리티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음성명령에 의한 차량 기능 제어 뿐 아니라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공기청정 시스템, 테마형 클러스터, 카투홈 등 사용 편의는 물론 탑승자 감성까지 고려한 능동형 최신 기능이 집약됐다. 특히 음성 인식 제어는 ‘에어컨 켜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 뿐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성에 제거해줘’ 등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의 음성도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는 운전자가 차에서 하차한 위치와 내비게이션에 설정된 최종 목적지가 달라 도보로 이동해야 할 경우 스마트폰 지도로 최종 목적지 위치를 표시해준다.
공기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은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를 4단계(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로 공조창에 표시하고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일 경우 고성능 콤비 필터를 통해 운전자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시킨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테마형 클러스터는 드라이브 모드와 날씨, 시간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12.3인치 클러스터 배경화면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운전 즐거움과 몰입감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카투홈은 차에서 집 안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가구 내 조명과 온도, 가스밸브, 도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 외관…“심장박동이 보인다”
외관 디자인도 파격적인 변화를 거쳤다. 제품 콘셉트 ‘역동서의 진화’를 바탕으로 개성을 강조한 전면부와 패스트백 스타일 측면 실루엣, K7 프리미어를 닮은 ‘점선’ 테일램프 등이 적용돼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체 크기도 커졌다. 길이를 늘이고 전고를 낮춰 스포티하면서 안정감 있는 비율을 구현했다. 휠베이스는 동급 최대 수준으로 이전에 비해 넓은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전면부의 경우 브랜드 새로운 패밀리룩이 반영됐다. 기존 ‘타이거 노즈(Tiger Nose)’ 라디에이터 그릴이 진화된 형태다. 헤드램프와 그릴 경계를 허물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브랜드 미래 디자인 정체성을 담은 것으로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그릴 패턴은 ‘상어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샤크스킨’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주간주행등은 ‘바이탈 사인(Vital Sign)’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이뤄졌다. 심장이 뛰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했다.
측면부 역시 역동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 차체 크기를 키우면서 새로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4905mm, 1860mm다. 전장은 50mm 길어졌고 전폭은 25mm 넓어졌다. 현대자동차 쏘나타(4900×1860)와 너비는 동일하지만 길이는 5mm 길다. 휠베이스는 2850mm로 쏘나타보다 10mm 길다. 트렁크라인은 짧게 디자인해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고유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한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은 이전에 비해 두꺼워졌다. 휠은 총 6개 알로이 휠을 고를 수 있다. 컬러농도를 통해 트림을 차별화했다. 휠 크기가 클수록 컬러 농도가 짙어지는 방식이다. 외장 컬러는 6가지다.후면은 K7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선보인 점선 램프가 인상적이다. 좌우가 이어진 디자인으로 넓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구현했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 그래픽을 적용했다.
실내는 터치타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제어장치,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새로운 그래픽 및 유저 인터페이스, 10.25인치 내비게이션, 얇은 디자인의 에어벤트, D컷 스티어링 휠(1.6 가솔린 터보), 비대칭 플로어 콘솔,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세로 거치 타입 스마트폰 무선충전 트레이, 주행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변하는 엠비언트 라이트 등이 장착됐다. 실내 컬러는 블랙과 세들 브라운 등 2종을 선택할 수 있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은 “3세대 K5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브랜드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첨단 상호작용형 기술을 통해 앞선 사용자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세대 K5는 세련되고 당당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2세대 모델은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3세대 K5는 기아차 디자인 스토리를 완전히 새롭게 이끄는 ‘새로운 장(Chapter)’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플랫폼·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
기아차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신형 K5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든든하고 민첩한 움직임과 정숙성을 구현했고 무게를 줄여 전반적인 가속 및 제동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다중골격 엔진룸 구조는 충돌 안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파워트레인은 전 엔진이 ‘스마트스트림’으로 이뤄졌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2.0 LPi, 2.0 하이브리드 등 4종으로 구성돼 동시에 출시된다. 2.0 가솔린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m의 성능을 갖췄다. 1.6 가솔린 터보는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CVVD)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180마력, 2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늘이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가 장착됐다.
안전·편의사양으로는 디지털 키와 주행영상기록장치(빌트인 캠), 개인화 프로필, 원격스마트주차보조, 전방·후방·후측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고속도로주행보조, 안전하차보조, 내비게이션기반스마트크루즈, 후측방모니터, 서라운드뷰모니터, 운전자주의경고 등이 탑재됐다.가솔린과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3개 모델은 트렌디와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등 4개 트림을 고를 수 있고 선택품목은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커넥트 등 7가지를 마련했다. 선택품목의 경우 트림 제한 없이 원하는 품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0 가솔린이 2351만~3092만 원, 1.6 가솔린 터보 2430만~3171만 원, LPi 2636만~3087만 원, 하이브리드는 2749만~336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사전계약 이벤트도 운영된다. 레드멤버스 전용카드로 1500만 원 이상 결제하고 세이브오토를 이용한 소비자에게는 1년 동안 외관 손상을 보장해주는 ‘K-스타일케어’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선택품목 중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또는 스마트 커넥트를 선택한 소비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해당 옵션 무상 장착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신차 계약자 중 내년 1월 31일 이전에 차를 출고하는 소비자에게는 취등록세 무이자 분할 납부 지원과 특별 금리 등의 구매혜택을 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