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몇 번 바꾸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안락함과 승차감도 아닌 유지비를 1순위로 꼽게 되었다.
보통 한번 차를 바꾸면 5년~ 10년까지 타 오다가 자동차 관련 일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자주 차량을 바꾸게 되는 상황이 생겼고 운행 거리가 늘어나면서 유지비를 생각 안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이오닉은 처음 출시 때부터 관심 갖던 차종이고 다양한 차종을 경험하는 나로선 혼자 타고 다니기에 가장 좋은 차량이라고 판단됐다. 그렇다면 아아오닉 중 무엇으로 정할까?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이 3개 차종을 고민하던 중 나에게 가장 맞는 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고 판단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아래 포스팅에도 작성했다.
차량을 선택하고 계약하고 제작되어 차가 나오기 전 가지 여러 가지 공부를 해야 한다. 이유는 전기 충전이 되는 차량이지만 실상 차가 없으니 어떤 상황에 대처해야 할지 미리 알기는 어려웠다. 결국 차가 출고되고 당일부터 충전도 해보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이제까지 블로그에 써온 글들을 보면 더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운행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 가솔린 차였으면 몇 편으로 더 이상 할 말은 없었겠지만 그런 면에선 이야깃거리가 많은 차량이라 나로선 다행이다. 지금도 대부분 전기 충전을 수시로 하고 다니기에 유지비는 많이 절감되고 있고 목적지의 충전기 위치를 검색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EV 모드로 운전하면서 남은 거리를 계산해가면서 엔진을 일부러 돌려주는 행위도 가끔 한다.
그러길 며칠 전
드디어 누적거리
1만 km를 주행했다.
4개월 만에 만 킬로미터를 주행했다면 한 달에 2,500km을 평균 주행했다. 이상태라면 1년에 3만 킬로미터를 주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만킬로를 주행하고 느낀 소감은 이렇다.
1. 유지비 때문에 갈수록 소심해진다.
누적 연비는 만키로가 넘은 순간 트립상 거리는 다시 0km부터 다시 시작한다.
누적 연비 99.7km/L
경이로운 연비는 단순 계산해서 만 킬로 주행하면서 휘발유 100L를 소모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100L 휘발유는 금액으로 약 15만 원인데 4개월로 나누면 월 37,500원이다. 이외에 전기 충전 비용은 월 1만원 정도라 당초 예상했던 한 달 5만원 유지비가 실현됐다. 그러니 부담 없는 유지 비용 탓에 절약도 됐지만 그만큼 전기 충전비용 몇백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박함이 생겨 더욱 절약하게 되는 습성을 가지게 됐다.
커피 한 잔을 사 먹어도 이런 생각이 든다.
“이 금액이면 100km는 달리겠는데”
말도 안 되는 비교지만 이건 사실이고
실제로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2. 대중교통으로 갈 만한
곳인데 차량을 이용한다.
과거 서울에 볼일을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만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게 더 저렴하고 시간 절약이 된다.
주차비도 공용주차장은 50% 감면되고 주변에 충전기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외부 충전비용 다소 비싸지만 그래도 휘발유보다는 저렴하고 조용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부분이다.
3. 조용해서 너무 좋다.
하지만
엔진 소리는 부담된다.
부르릉 걸리는 엔진 시동 소리를 들은 지 오래됐고 다른 차를 운전할 때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이질감을 느낀다.
내 차도 배터리가 소진되면 엔진이 개입되는 엔진 소리가 적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4. EV 모드가 아쉬워 전기차가 부럽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만 있는 EV/HEV 전환 스위치를 자주 쓴다. 특히 고속에서는 배터리의 잔량으로 집에 도착하기 어려울 때 몇 킬로 구간을 사용하는데 그럴 때면 엔진 소음을 거의 느끼지 못해 사용하곤 한다. 나름 터득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점 전기차가 부러워진다. 동급의 아이오닉 전기차가 2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장거리 운행에도 급속 충전이 되고 충전기도 많이 생겨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젠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격의 부담도 있지만 다음 차량은 무조건 전기차로 기변하리라 맘먹었다.
5. 도대체 엔진오일은 언제 교환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있어 전기차와 달리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환해 줘야 하는 차량이다. 만킬로를 주행했으니 엔진룸을 한번 열어봤다. 엔진오일을 체크도 할 겸 게이지를 빼봤는데 만 킬로 주행한 차의 오 일색이 너무 맑다. 당연한 것이 모터로만 구동을 90% 주행했기에 엔진 주행은 1,000km만 한 거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설명서를 보면 하이브리드와 같이 15,000km 또는 12개월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해주라고 나와있다. 이 부분은 현대 블루핸즈 정비소를 들려 정비사의 의견도 들어보고 결정하면 좋겠다.
“엔진오일 교환
내가 보긴 아직 멀었다.”
6. 내 차를 처음 타본
사람들의 반응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계를 경험해주고 시승도 많이 해줬다.
역시 반응은 다양했다.
”
가. 와~이거 전기차야?
나. 뭐야 엔진도 있어?
다. 전기로 가는 거리가 너무 짧다.
라. 충전비용은 얼마나 들어?
마. 월 유지비는
바. 생각보다 넓다~
사. 이차 얼마야?
아. 비싸네
이런 반응을 종합적으로 볼 때 대다수는
차가 좋고 호감도가 좋다.
장점만 부각한다면 좋은 차라고 하겠지만
차량 가격과 정부 보조금 상황, 충전에 대한
불편함, EV 운행거리를 이야기하면
이렇게 다소 부정적인 말도 나온다.
”
자. 충전이 불편하겠네
차. 충전이 오래 걸린다.
카. 충전 방법이 복잡해
파. 충전카드가 몇개야?
하. 난 못하겠다.
7. 총평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불편함보단 오히려 충전이 즐거움이다. 충전하는 만큼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고 전기차가 누리는 혜택은 중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말고는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 500만 원의 예산이 적어 올해 300대 분이었으나 하반기에 추가로 차종별로 주어진다고는 한다. 그래도 보급대수가 너무 적다.
순수 전기차 보급도 좋지만 중간 단계인 PHEV 차량은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차종이다.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비용도 만만치 많고 그런 공간에 완속 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한다면 배터리 성능과 충전 기술이 발전되기 전까지 더 좋은 EV 환경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는 IT 기기와 더불어 불과 몇 년 만에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10년 전의 차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들이 접목되고 이후에는 더욱 발전된 기술들이 적용될 것은 뻔한 일이다. 전기로 충전해서 다니다 보니 마치 미래를 미리 경험하는 것 같지만 이젠 현실이다. 전기차의 시대는 이미 와 있고 앞으로의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더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킬로 주행하면서 느낀 점을 써봤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한다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오히려 편리하겠지만 PHEV 차량도 다방면으로 매력 있는 차량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