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모임 행사로 경기도 인근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일이 있어 아이오닉 PHEV를 출동하게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나들이 가는 겸 지인도 만나고 맛집도 들리면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때마침 이날은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로 상륙하는 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엄습하여 가는 날이 장날이라 문호리 리버마켓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장에 가는구나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이 느낌 가뿐하게 출발합니다. 먼저 오늘 하루 다녀올 곳을 네이버 지도로 루트를 찍어봤습니다.

우와 235km

일산 집에서 출발해서 2명을 픽업하여 강북 강변도로를 지나 문호리 리버마켓을 먼저 가는 루트입니다. 그리고 양평을 일대를 돌아서 다시 파주를 들려 집으로 복귀하는 대장정이라 총 235km의 주행이 예상됩니다. 쉬지 않고 6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어찌 보면 고난의 주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발: 누적 8,783km 시작

차에 탑승하여 출발하기 전 미리 목적지를 정해놓은 곳으로 안내합니다. 블루링크 내비게이션은 미리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어 출발 전 차 안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막히는 도로지만 외곽 순환도로를 경유하지 않는 이유는 행신역에서 지인을 픽업해야 하고 고속도로 통행료가 부담스러운 이유도 있어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경로를 잡았습니다.

태풍이 오는 날이라고 하더니 습하고 더운 공기에 가끔 비가 내리는군요. 전기 충전은 100% 되어있지만 얼마나 가서 소진될지 모릅니다.

내리막길이나 정차할 때 미리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회생제동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조금의 전기라도 벌어보려는 속셈이죠 PHEV 차량에 전기는 소중하니까요.

미팅 장소 변경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약속시간에 늦을까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화가 옵니다. 저 죄송한데요, 행신역으로 못 가요 여기 용산역이에요 ㅠㅠ… 그럼 상암으로 택시 타고 와서 만나자!

당초 지인의 미팅 장소인 행신역에서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용산역에서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행신으로 오면 시간이 30분은 더 지체되니 가는 길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늦지 않게 약속 장소에서 접선을 성공하여 1차 목적지로 향합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강변북로는 역시 막힘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걱정 없습니다.

아이오닉 PHEV에는 stop&go 가 지원되는 SCC (스마트 크루즈 시스템)가 있어 막히는 길도 손발이 편하게 알아서 주행해줍니다. 차선을 잘 읽고 저속에서 막히는 구간을 알아서 운행하면서 운전자는 편하기만 합니다.


밀리는 구간에선 EV 모드로
달리는 구간에선 HEV 모드로

오직 PHEV 차량에만 있는 EV/HEV 전환 버튼으로 효율적으로 운전하면서 주행합니다. 도로가 막히면 부드러운 EV(전기) 모드로, 정속으로 달릴 땐 HEV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면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동승자가 있어 옆에서 사진 찍어주니 좋구나! 좋냐?  퍽~ :::

태풍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날이라 비는 내리지만 폭우는 오질 않습니다. 다만 바람은 많이 불었습니다. 자유로에 차를 올리니 확 트인 도로가 시원합니다. 이런 구간은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려줘야죠.  배터리 전기는 혹시 모를 막힘 구간의 부드러움을 느끼기 위해 아껴둡니다.

가끔 비도 내리고 그치기도 하고 날씨가 오락가락합니다. 태풍은 소멸 직전이지만 세력은 어느 정도 체감하네요. 주말이라 오히려 이런 궂은 날씨에 나들이를 포기한 듯 도로 상황이 좋습니다. 여느 토요일의 강변북로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그러나 서강대교를 지나니 밀립니다. 역시나 이곳은 늘 밀리는 구간이니 이해합니다. 그런데 앞선 차량이 파란 번호판입니다. 테슬라 더군요 멋집니다.

한참을 달려 양수리 부근에 도착을 했습니다. 양수대교가 눈앞에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유명한 두물머리가 나옵니다.

문호리로 가려면 여기에서 양수리에서 좌회전해서 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곳은 워낙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라 복잡한 곳이지만 아직까진 여유롭습니다.

강변을 따라 올라가는 문호리의 드라이브 코스는 좋습니다. 비는 내리지만 운치 있는 도로라 서울근교로 나들이하기 좋은 곳입니다. 10분여를 달려 문호리 리버마켓이 열리는 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지인을 만나고 구경을 하고 약속된 다른 지인들도 만나서 합류해서 2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토요일엔 붐비는 곳인데 아침 일찍 그리고 궂은 날씨에 주차도 한가롭게 잘했고 구경도 잘 했습니다.

8893 -8783 = 110km
현재 누적거리에서 출발 시 누적거리를 빼보니 110km를 주행했습니다. 아~ 전기 주행거리는 0이 되었군요 아껴서 사용했는데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아시스를 만납니다.

세상에나 양평 6번 국도 편의점 주차장에 전기차 완속 충전기가 있습니다. 물론 미리 알아보고 방문한 곳이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 신기합니다. 여기서 완속 충전을 물리고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복귀합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완속 충전만 되는 차량이라 충전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바닥에서 완충하려면 약 3시간이나 소요되기에 지체할수록 좋긴 하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이동을 서둘러야 합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블루링크 앱으로 확인하니 64% 충전되었네요. 근처에 맛집도 있고 양평곤충 박물관도 있어 시간 보내긴 괜찮은 장소랍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편의점 전기 충전으로 26km를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요 목적지까지 전기 모드로 도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부터 모임 장소가 있는 펜션까지는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 고갯길입니다. 아이오닉 PHEV는 이런 언덕길을 전기 모드로 올라가긴 힘이 좀 부족합니다.

스포츠 모드의 박력

추월하거나 언덕길을 올라갈 땐 하이브리드 모드로 토크를 올려 주행해보지만 악셀을 밟으면 뭔가 스프링처럼 튕기듯 거부하는 느낌이네요. 이럴 땐 변속기 레버를 왼쪽으로 전환해서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됩니다.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너 좀 낯설다.

고개를 넘자 내리막 구간이 연속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배터리가 충전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줍니다. 바로 회생제동이죠.

목적지인 펜션에 도착

원래 1박을 하는 모임이었으나 다음날 일정도 있고 저녁에 복귀해야 하는 터라 3~4시간만 머물 예정이었습니다. 돌아가는 여정이 막히는 시간대라 밤늦게 도착할 것 같더군요 펜션에 주차를 한 뒤 이동형 충전기를 트렁크에서 꺼내 충전을 시작합니다.
이 땐 몰랐습니다. 이런 코드 릴 선을 사용하면 저항이 생겨 위험하다는 것을 전기차 충전하려면 이런 방식은 비상시에만 사용하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동형 충전기는 8A / 10A /12A로 선택하여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선 저항값이 낮은 8A 가 적당합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 관계상 12A로 무리하게 충전을 했습니다.

​30퍼센트 잔량에서 약 3시간 경과 후 100% 완충이 외었습니다. 일반 완속 충전기보다 이동형 충전기의 충전 속도는 더 느립니다. 여기에 8A로 충전했다면 시간은 더 소요되겠죠 5시간 이상 예상합니다.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을 했습니다. 갈 길이 멀기에 서울 외곽 고속도로를 이용한 루트를 이용합니다.

구리시까지 밀리는 구간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소통이 원활했습니다. 고속도로에 올려 속도를 내고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하기까지 배터리의 전기를 아껴서 주행했습니다.

고속도로 구간에 선 HEV 모드로
막히는 구간에선 EV 모드로

드디어 누적거리가 9,000km를 넘었습니다.

구리휴게소에도 급속 충전기가 있다.

외곽 고속도로 구리휴게소는 작은 휴게소입니다. 편의점과 작은 식당만 있을 뿐 편의시설이 작은 간이 휴게소라고 해야겠죠.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주차장도 넓지 않은데 이곳에도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있습니다.

참 부럽네요. 내 차도 급속충전이 되는 차였으면 좋았으련만 충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자 PHEV 차량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이럴 땐 충전 스트레스를 제가 받는군요. 지금 대박 할인되는 18년식 아이오닉 전기차로 바꾸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이제 파주로

집이 아닌 파주로 가는 이유는 딸을 데리러 가기 위함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파주에서 알바를 하는 딸을 데리고 귀가하려는데 가는 동안 이미 배터리는 소진되었습니다. 알바 퇴근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있어 근처 주민센터에서 충전을 조금이나마 하려고 합니다.

하루에 충전을 3번이나 하다니 이제 2~3번의 충전은 일상입니다. 금촌3동 주민센터엔 2기의 지차저 충전기가 설치되어있습니다. 더운 여름인데 충전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차 안에 있기 덥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 중 에어컨 작동이 안 됩니다.

바닥난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충전하는 게 좋은 이유는 엔진음이 싫습니다. 전기차 운전하는 분들은 다들 느끼실 것 같아요 조용하게 움직이는 전기차의 매력에 빠지면 엔진이 돌아가는 소음과 진동이 거슬린다는 것을 요. 집 밥과 동일한 지차 저인데 충전 단가는 173.8원/ kWh이군요. 관공서 충전은 비쌉니다만 그래도 충전하는 게 휠씬 이득이에요.

집으로 복귀 최종 거리와 연비

11시가 넘어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최종 누적거리에서 출발 시 누적거리를 빼면 9,022 – 8,783= 239km 트립 상의 누적 정보 238.8 km 와 일치합니다.

연비는 56.3km/L (연료 소모 4.24L)
운행시간은 6시간 18분

네이버 지도의 예측 운행시간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240km를 주행하고 56km의 평균 연비라 연료는 6400원이 들어간 셈입니다. 정말 경제적이죠 전기 충전비용도 추가해야겠지만 1500원이 넘지 않습니다.

일반 승용차였다면 3만 원의 연료비가 들었을 텐데 말이죠. ​이날은 3명이 탑승했고 에어컨을 상시 가동했으며 트렁크에도 항상 기본 짐을 가지고 다니는 터라 경제적인 상황의 운전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으로 경제성을 보여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 기었습니다. 차량에 대하여 궁금하신 점을 실 주행기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해소되셨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6기 & 규슈올레매니아

 

테슬라로 이 많은 캠핑 장비를 날랐다고?

쏘나타 HEV(Hybrid Electric Vehicle)에 처음 적용된 디지털 키 시스템

이전 글한국전기차 충전소 해피차저 카드 발급
다음 글르노삼성 ‘QM6’, 출시 이후 첫 SUV 시장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