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와 에어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동안 사고를 막는 최신 기술들은 꾸준히 소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고로 이어지면 부상을 줄이는 건 안전벨트와 에어백입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에어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새로 출시된 차에 모두 몇 개의 에어백이 달렸는지, 내수와 수출형의 차이는 없는지’ 언제나 큰 관심사로 다뤄지죠. 다행히 충돌 테스트 기준이 날로 엄격해져, 요즘은 실내 대부분이 에어백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신차를 사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중고차 거래 규모가 훨씬 더 큰 상황이죠. 다행히 차 내구성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관리만 잘되면 10년이 넘어도 끄덕없습니다. 단, 목적(탑승자)에 따라, 연식에 따라 에어백을 유심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저렴한 LPG차를 찾다 보면 자연스레 택시 부활 중고차에 눈이 갑니다. 비록 누적 운행거리는 길지만 싼값으로 중형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당장 눈에 보이는 낮은 LPG 연료 가격도 장점으로 부각됩니다. 만약 단순 출·퇴근 용도로만 쓸 차를 찾고 있다면 택시 부활 중고차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둘 이상이 타야 할 차를 찾는다면 반드시 에어백을 고려해야 합니다. 휘발유나 디젤을 쓰는 승용차, 장애인, 법인 LPG와 달리 운전석에만 에어백이 달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택시에 동승석 에어백이 의무로 달리기 시작한 건 2014년 8월부터입니다.
2013년 4월 기준 기아 K5 택시의 카탈로그에도 운전석 에어백만 기본으로 달립니다. 참고로 높은 등급과 선택 옵션으로도 동승석 에어백을 고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혼자서 타고 다닐 용도가 아니라면 2014년 8월 이전 출고된 택시 부활 중고차는 피해야겠습니다.
중고로 패밀리카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은 사이드, 커튼 에어백 장착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중형 세단의 대표 모델 쏘나타(YF)는 2010년 4월에 출시된 모델부터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포함된 6 에어백이 기본으로 달립니다. 이전에 출시 모델은 Y20 TOP 최고급 모델에만 6 에어백이 기본입니다. 하위 트림에는 60만 원을 보태 측면, 커튼 에어백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르노삼성 NEW SM5 전 트림에 6 에어백이 기본으로 달린 건 2011년형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RE만 6 에어백이 장착되었고, 나머지는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만 기본입니다. 참고로 선대 모델인 SM5 뉴 임프레션에 ‘세이프티 패키지’가 추가하면 총 6개의 에어백이 장착됩니다.
준·중형급 아반떼는 2010년 8월에 출시된 5세대(MD) 모델부터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되었습니다. 이전 4세대(HD) 아반떼는 1열 에어백만 기본이며, 61만 원짜리 옵션을 선택해야 에어백이 추가됩니다. 기아 포르테 2010년 9월, 심장이 GDI 버전으로 바뀌면서 6 에어백을 기본으로 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K3는 모두 6 에어백이 기본입니다.
1년에 10만 대 이상이 팔리는 소형 상용차. 흔히 ‘1톤 트럭’으로 불리는 포터와 봉고는 차체 앞부분이 짧아 정면으로 사고 나면 부상 정도도 심한 편입니다. 지금 신차로 구입하면 운전석 에어백은 기본, 20만 원을 더 내면 동승석 에어백까지 갖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해 전까지도 이 차들의 운전석 에어백은 선택 사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중고로 1톤 트럭을 살 땐 최소 운전석 에어백이라도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고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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