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운행하면서 외부 충전을 할 때는 제한된 배터리 양으로 더 멀리 전기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왕복으로 다녀와야 할 거리보다 배터리로 운행할 거리가 짧아 외부 충전을 해보려고 파주 금촌에서 파주 스타디움에 있는 완속 충전기가 검색된다.
가까운 충전소가 440m 미터만 가면 된다고 충전기 위치를 알려준다. 현재 배터리의 잔량은 80%로 여유 있으나 시간 여유도 있고 이왕이면 100% 상태에서 출발하고 싶어 충전을 하기로 했다. 이때 시간은 낮 12시 정각이었다.
충전기 위치정보가 생각보다 정확하다. 네비에서 알려준 위치로 파주 스타디움에 진입하고 충전기가 있는 장소로 접근하니 충전기가 보인다. 파주스타디움에는 급속 충전기 1기 와 완속 충전기 4기가 설치되어있다.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충전을 하는 차량은 잘 없나 보다 낮 시간이라 1대도 충전 중인 차량은 없다. 가까이서 보니 우리 집 아파트에 있는 공용충전기와 같은 모양이다.
이것은 지차저!
매일 충전하던 충전기라 반갑고 능숙하게 스마트폰 어플을 실행한다. 그런데 헉 소리가 나는 충전단가에 놀랐다.
173.8원/ kWh
집에선 저녁에 충전할 때 70원이고 심야엔 더 저렴했는데 설마 지금 시간이 가장 비쌀 땐가? 그렇다 이 시간이 하절기 최대 부하 시간인가 보다. 아쉬운 것은 지차저 홈페이지나 앱을 봐도 계절별 /시간별 충전 단가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왕에 왔으니 조금이라도 충전을 하고 가기로 한다. 그리고 완속 충전이라 충전할 시간도 많지 않다.
급속충전은 DC차데모, AC3상, DC콤보 3종류의 충전 방식이 가능하다. 진작에 충전 방식이 표준화되었다면 복잡한 충전 커넥터가 이렇게 많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지차저는 카드 태그 방식이 아닌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비회원도 즉시 충전이 가능하다.
이런 충전 방식이 표준화되었으면 좋겠다.
완충까지 남은 시간은 35분이 걸린다. 80% 수준에서 완속 충전으로는 40분이나 걸린다. 하지만 낮에는 충전하면서 멍하니 기다리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다. 배터리가 없더라도 그냥 하이브리드로 운행하고 시간을 절약하는 게 현명한 것 같다. 더구나 이런 충전 단가라면 별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완충하지 못하고 88% 충전된 상태에서 충전기를 뽑아 운행을 시작했다.
목적지를 다녀온 몇 시간 뒤 파주 시청에 있는 완속 충전기를 다시 찾았다. 이날은 토요일이라 시청 주차장이 개방되어 있었다. 시청 앞에 잠시 쉬면서 휴일에 시청 충전기를 이용하려고 시청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 구역으로 갔는데
이곳엔 시청 전기차 차량이 몇 대 주차되어있고 완속 충전기 2기와 급속 충전기 1기가 있다. 제작년부터 시청을 자주 와서 봤지만 완속 충전기는 없었는데 추가로 설치된 모양이다.
그런데…
충전기 관리 상태가 영 아니다. 외부에 있어 먼지도 많고 더러워도 이렇게 더러운 충전기는 처음 본다. 마치 작동 안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전원이 들어와있는 것을 보면 작동은 된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충전 회사도 안 쓰여있고 충전하는 방법이나 설명도 전혀 없다. 카드 태그 하는 부분에 환경부 카드를 댔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혹시나 해서 신용카드를 태그 해보니 그제야 “삑” 소리를 내며 작동한다.
지저분한 파주 시청 전기차 완속 충전기를 어렵게 연결하고 충전을 시작했다. 이 당시 내 차엔 배터리가 없던 상태라 시청 앞에서 잠시 일을 보고 다시 돌아와보니 64% 충전되어 있다.
그래도 시청에 있는 충전기인데 관리가 소홀한 점을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전용 충전기 설치도 보조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외부에 있는 많은 전기차 충전기들이 충전 회사의 관리도 받겠지만 특히 관공서에 설치된 충전기가 관리가 안 된 것을 보면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6기 & 규슈올레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