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차 안 에어컨 바람에도 직사광선은 피할 수 없는데요. 장거리 운전을 하면 팔 주변이 뻘겋게 익기도 합니다. 피부 건강에도 나쁘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고요.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우수한 틴팅 필름이 많이 나왔지만 태양광을 차단하는 ‘솔라 글라스’가 기본 탑재된 차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솔라 글라스’는 얼마 만큼 기능을 발휘할까요. 먼저 차 앞유리에 태양광 차단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유리 브랜드에 따라 다른 표시
국산차에 장착된 유리는 크게 코리아 오토 글라스(KAC, Korea Auto GLASS), 생고뱅 세큐리트(Saint-Gobain Sekurit), 한글라스(HANGLAS), 푸야오(FUYAO) 정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보통 현대·기아차의 경우 KAC, 쌍용차는 한국 세큐리트, GM에는 글로벌 푸야오 유리가 사용되며, 제네시스 같은 고급 라인업에는 생고뱅 세큐리트가 달리는 추세입니다.
자동차 유리 브랜드가 다양한 만큼 태양광 차단 기능을 알리는 표시법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최신 싼타페에서 확인한 결과 KAC는 ‘Solar glass’ 문자 마크를, 생고뱅을 비롯한 한글라스(한국 세큐리트)는 온도계가 그려진 심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GM은 태양광 차단 기능 유리에 ‘GS’를 일반 유리에는 ‘GF’를 새겨 넣었습니다.
태양광 차단 효과는 얼마나?
한글라스가 발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솔라 글라스는 일반(Clear) 유리와 비교해 자외선과 에너지 투과율 모두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일반 유리는 자외선을 44%를 걸러낸 반면, 솔라 유리는 80%를 차단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 역시 56%를 걸러내 17%를 차단한 일반유리보다 우수합니다. 이 태양광 에너지는 열에너지도 포함되어 있기에 일부 열차단 효과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야와 관련있는 가시광선 투과율은 일반 유리보다 낮아 70% 초반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자동차 앞유리에 ‘TRANSP. 70% MIN’라 표기된 부분이 가시광선을 70% 투과시킨다는 뜻입니다.
일반 유리와 크지 않은 가격 차이
그렇다면 태양광 차단 앞유리의 가격은 어떨까요? 먼저 신형 그랜저(IG)를 기준으로 부품 가격을 조회했습니다. 낮게는 19만 원, 높게는 54만 원이 넘는 윈드실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자동차 유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에 문의했습니다. 그랜저(IG)는 기본 등급인 모던부터 2중 접합 차음유리가 채택됩니다. 소비자 가격은 22만 원. 여기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추가되면 29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50만 원이 넘는 앞유리는 어떤 유리일까요. 바로 HUD 옵션 탑재로 특수 반사 기능이 더해진 유리입니다. 이렇듯 태양광 차단 효과가 들어간 유리는 생각보다 큰 값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유리 가격은 소매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고급 모델, 최상위 트림에 포함된 고기능 유리
태양광을 차단하는 윈드실드의 국산차 채택 현황은 어떨까요? 같은 그룹이지만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고기능 앞유리 채택이 소극적이었습니다. 중형급 모델인 K5에서부터나 자외선 차단 앞유리를 확인할 수 있었죠. 그러나 최상위 트림에만 포함된 그랜저와 반대로 K7에는 전 등급에 기본으로 달리기도 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 라인업 앞유리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됐으며, G80부터는 옆 뒤를 포함한 모든 유리에 적용되었습니다.
쉐보레는 경차 스파크를 제외하고 대부분 자외선 차단 앞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리부는 전 등급에 차음 및 자외선 차단 앞유리를 달았고, 전체 유리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포함했습니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 전등급에 차음/열차단 유리를 채택했으며, SM7 6기통 모델에 솔라 콘트롤 글라스를 포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쌍용차. 막내 티볼리(에어 포함)에 전 등급에 솔라 컨트롤 글래스가 기본입니다. G4 렉스턴 역시 유라시아 에디션만 제외하면 모두 포함됐죠. 그러나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에는 최상위 트림에서만 태양광 차단 유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석연 기자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