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kw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는(니로, 코나) 유틸리티 모드라는 것이 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는 없는 기능으로서 이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이것의 어원부터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 utility(유용, 효용)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에 유용하다는 것일까?
이것은 전기차의 특성부터 이해해야 한다. 전기차는 공회전이라는 개념도 없고 예열이라는 개념도 거의 없다. 그에 따라 전원을 켜면 전자기기는 12v 보조배터리로 구동이 되고 히터나 에어컨은 메인 고압 배터리로 작동이 된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공회전을 하면서 차를 세워두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발전기가 돌아가고 12v에 충전을 하지만 전기차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발전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12v 보조배터리의 전압이 낮아지면 고압 배터리에서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데(배터리 세이버 기능) 이것은 전원을 켜지 않았을 때나 그러한 것이고 전원을 켠 후 장시간 방치?를 하게 되면 보조배터리의 방전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틸리티 모드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장시간 내부 기기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전원을 12v 보조배터리가 아닌 메인 고압 배터리에서 끌어다 쓰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기능이 어느 때에 필요할까? 이 기능을 만들어 놓은 목적은 바로 캠핑이나 차박 때문이다. 이럴 때 차량 내부에서 음악을 듣거나 냉, 난방을 하게 되면 12v 보조배터리로 버티기엔 무리이고 별도의 외부 전기 기기를 연결하여 쓸수 있으므로 이런 기능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장시간 외부에서 차 안에서 기다려야 할 때.. 예를 들어 잠복?? 또는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좋겠다.
일반 내연기관차는 이렇게 하려면 기름을 태워야 하고 그에 따른 진동, 매연 등으로 좋지 못한데 전기차는 조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유틸리티 모드를 작동하게 되면 몇 가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데 바로 변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조치일 수 있다 차 박을 하거나 캠핑을 할 때 잘못해서 전자식 버튼 장치가 눌러질 수 있기 때문이고 그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과 관련하여 ACC ON 상태와 무엇이 다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ACC ON 상태는 보조배터리에서 전자기기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장시간 세워 놓으면 보조배터리의 방전의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럼 전원을 켜 놓고 차박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것 역시 보조배터리 방전과 더불어 내부 버튼의 오작동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티 릴리 모드를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바로 파워 아웃렛을 이용하여 전기 기기를 이용 할 수 있고 특히 코나 EV에는 없지만 니로 EV의 경우에는 220V 인버터 아웃렛이 장착되어 있어 좀 더 활용성을 높였다.
며칠 후에 나올 64Kw 배터리를 장착한 기아차의 쏘울 EV 역시 유틸리티 모드는 장착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유출된 사양에서는 220V 인버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렇게 되면 니로 EV만의 특징 포인트가 될 수 있을듯하다. 역시 니로 EV는 패밀리카를 지향(志向)해서 만든 차인 것 같다.
이제는 전기차를 이동 수단만이 아닌 여행에 있어서 동반자 그리고 말 그대로 유틸리티로서 한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키님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실제 전기차 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