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LA오토쇼(Los Angeles Auto Show, 이하 LA모터쇼)’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비전T(Vision T)’와 고성능 콘셉트 ‘RM19’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전T 콘셉트는 브랜드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가 반영된 7번째 모델이다. 특히 비전T에 적용된 디자인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에 대거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광 그린 외장 컬러를 사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구동방식 역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모든 표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연결된 면과 선들이 구현하는 감각적인 긴장감은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한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전면부 디자인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작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르 필 루즈(Le Fil Rouge)’ 콘셉트로부터 시작돼 최근 출시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로 이어진 디자인이 반영됐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연결된 일체형 히든 시그니처 램프는 디자인의 진화를 보여준다. 엔진이 켜지면 무광택 크롬빛 램프가 반투명 거울처럼 작용해 조명 기능을 수행한다.
‘파라메트릭 에어셔터 그릴’은 정지상태에서는 닫혀 있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셔터가 움직여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한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연비효율을 높여주면서 디자인적인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비전T는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혁신과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담아낸 모델”이라며 “소비자를 위한 감성적 가치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RM19 콘셉트는 고성능 N 브랜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일반도로는 물론 서킷에서도 민첩한 핸들링을 구현해 낸 고성능 차종이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RM차량은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성능수준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다목적 기술 시험차량”이라며 “현대차는 이른바 ‘움직이는 연구소(rolling lab)’라고 불리는 RM시리즈를 통해 고성능 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RM(Racing Midship)’ 프로젝트를 전개해 고성능차 개발을 시작했다. 고성능 모델 연구개발 과정을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해 RM14와 RM15, RM16 등 다채로운 모델을 모터쇼를 통해 공개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RM19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319mm, 1945mm, 전고 1354mm 차체에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90마력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LA모터쇼에서 약 1690㎡ 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을 맞는다. 콘셉트카 외에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 벨로스터 N TCR 레이스카 등 총 20대 차종을 전시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