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업체 ‘그랩’에 공급… 내년초 차량호출 서비스 시작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차량공유 시장에 자사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 선보인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랩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달식’을 열고 전기차 기반의 카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는 시범 사업에 이용될 아이오닉 일렉트릭 20대를 그랩 측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그랩은 내년 초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활용해 자카르타 지역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 대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271km다. 급속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1시간 안에 80% 충전이 가능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순수 전기차는 특별소비세율 0%가 적용되고 있으며, 정부가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연간 최대 25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지역 특색에 맞는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윤석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장은 “향후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그랩과의 전기차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trong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