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본격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중에서도 최상위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하이퍼급 전기차 제조 업체인 리막에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리막 본사를 찾아 상호 협력에 서명할 만큼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그렇다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리막은 어떤 회사일까?
지난 2009년 문을 연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는 크로아티아에 본거지를 둔 전기차 제조업체다. 보스니아 출신의 마테 리마츠(Mate Rimac)가 설립한 리막은 하이퍼 전기차를 직접 만들 뿐 아니라 타사에 전기 파워트레인까지도 납품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코닉세그의 제레라에도 이 리막의 파워트레인이 실린다.
리막의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있다.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차량 제어 및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분야에서 비교 불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리막의 첫 번째 모델은 ‘컨셉트 원’으로 지난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네 개의 모터를 각 바퀴에 물려 최대 1,088마력의 출력을 자랑했고, 최대토크는 무려?163.2kg.m.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는 2.5초면 충분했으며 최고속도는 355km/h다. 이후 총 8대가 생산되어 주인을 찾았다.
리막은 지난 3월, 제네바에서 ‘C_Two’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콘셉트 모델을 처음 공개한 지 단 1년 만에 양산형 모델을 대중 앞에 선보인 것이다. 제원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최고출력 1,914마력에 일명 ‘제로백’은 1.85초. 최고속도는 412km/h에 달한다. WLTP 기준으로 한 번 충전하면 550km를 달릴 수 있는 120kW 배터리를 장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854억원,
213억원씩을 리막에 투자했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양산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20년에는 효율성을 높인 전용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리막과의 협력을 통해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 검토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석연 기자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