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변화의 첫 주자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현시대를 대표하는 미래학자중 한명인 ‘레이 커즈와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류는 앞으로 향후 100년동안, 2만년에 걸쳐 발생할 기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의 말을 현재시점에서 조망해보면, 아마도 높은 확률로 그 거대한 변화의 첫 주자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것입니다. 자동차에 AI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이동수단의 차원을 넘어 감성과 직관이 지배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양자도약을 하게 될 겁니다.
그것은 자동차에 대한 기존의 관념체계와 활용성 자체가 크게 변화함을 의미합니다. 그 변화의 방향은 무한하게 열려 있으며,과연 어떤 변화가 올 지? 그로 인해 어떤 시대를 맞이하게 될 지? 현재로선 짐작조차 어렵습니다. 다만 짧으나마 인간의 직관에 의지한다면,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살짝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래는 현재까지 드러난 정보와 기술적 로드맵을 바탕으로, 필자가 조심스레 가늠해본 전기차의 미래모습들 입니다.
1. 1인 1차 시대의 개막
소형차 시장의 확대
인간이 운전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곧 더 이상 차량운행이 면허를 가진 성인의 전유물일 필요가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위사진은 시트로엥에서 출시한 2인승 전기차 ‘에이미’인데, 현재도 만14세이상이면 무면허라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미래에 완전자율주행이 실현되면 운전대마저 사라지므로 그 제한연령은 더욱 낮아지게 될 전망입니다. 물론 에이미의 경우 현재 최고속도 45km/h로 제한됩니다만, 완전자율주행의 시대에는 차량의 최고속도가 30km만 넘어도 시내주행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교통체증 발생 가능성 자체가 99% 차단되므로, 낭비되는 시간이 적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물리적 핸들 대신 AI가 탑재된 전기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커스텀 된 스마트기기 이자 맞춤형 공간이 될 것입니다. 즉 이는 1인 1카 시대가 성큼 도래함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스마트폰이 그러하듯 엄마,아빠,아이가 각자의 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된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러한 니즈를 감당하기 위한 1~2인승의 소형차 수요가 대폭 증대될 것입니다. 1~2인승 소형전기차의 경우 오히려 지금의 경차보다 가격도 더 저렴해질 전망입니다. 물론 이는 기존 4인승 이상 중형차의 수요가 감소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별개의 신시장이 창출되고 확대된다는 뜻입니다.
2. 자동차 내부공간의
혁명적인 변화
인간이 운전이라는 행위에서 해방 될 때, 자동차 내부 공간 또한 지금 까지 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운전대가 사라지게 됩니다. 전면유리는 이제 유리창이 아닌 대형 디스플레이로 대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변화된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음악이나 영화감상실, 혹은 게임 룸, 혹은 휴식공간, 혹은 업무의 연장공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급속도로 발전중인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되면,전기차가 제공하는 경험과 세계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옵션들이 매우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라 관련 전장산업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삼성이 세계 최대의 오디오 기업 ‘하만 카돈’을 인수해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게임기업 소니마저 컨셉카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을 기웃대는 이유도 이와 깊은 연관이 있는 행보입니다. 애프터마켓 또한 크게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3. 여행문화의
혁명적인 진화
‘전기차 혁명’에 대해 간과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전기차혁명은 곧 에너지혁명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4인승기준)전기차는 그 자체로 최소 70kw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이동형 ESS입니다. 이는 3~4인 가족이 가정에서 각종 가전제품을 연결해 5일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맞먹는 용량입니다. 이는 차량 안과 밖에서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캠핑을 갈 때도 더 이상 발전기를 싣고 다닐 필요 없습니다.
냉장고등 차량탑재 전자기기들은 가정용에 맞먹는 성능이 될 것이며, 캠핑 중에도 각종 전자기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히터도, 전기매트, 그릴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완전자율 주행으로 인해 운전으로 인한 부담 또한 크게 경감됩니다. 여행의 피로는 집으로 돌아오며 차안에서 자거나 쉬면서 풀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오토트립의 활성화를 암시하며 관련 여행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번외로 미래에 있어 전기차와 불가분의 관계가 될 ‘드론’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드론 역시 관련기술은 이미 성숙기를 넘어 특이점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만약 수소연료전지 혹은 전고체전지 시대가 온다면 드론 시장의 폭발은 가히 전기차혁명에 필적할 것입니다. 다 빼놓고 여행 부분만 크롭해서 상상해 봅시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알프스 산맥을 드론을 타고 감상한다?? 이게 불과 얼마남지 않은 근미래에 현실화될 풍경입니다. 여행,캠핑 문화와 시장은 전기차와 드론의 시대를 맞이해 대변혁과 진화를 이룰 것입니다.
4. 이동식 주택의 확산
해외를 보면 지금도 트레일러나 캐러반을 개조해 하우스 용도로 거주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 한계는 분명합니다. 역시 가장 큰 한계점은 ‘에너지’ 즉 전기입니다. 매일 석유를 채우고 그를 통한 발전으로 전력수요를 감당하기엔 귀차니즘도 크지만 비용도 고정전력 대비 매우 큽니다. 반면에 전기차는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간편함과 비용으로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미래엔 단언컨데 조금 큰 규모의 전기차를 사서 이동식 하우스로 사용하고 거주 및 생활하는 이들도 대단히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주거문화의 근간을 뒤흔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건축 및 하우시스 산업도 전기차 시대를 미리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5. 택배 및 배송의
무인화
전기차 혁명으로 인해 예상되는 미래 중, 어쩌면 가장 먼저 도래할 것이 이것입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현재 인력이 담당하고 있는 배달,배송,택배 관련 업무는 빠르게 무인화가 진행될 것입니다. 다만 고객에게 최종 전달되는 라스트마일 단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현재 업계의 남은 고민거리인데, 아마도 로봇이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게 지배적 예상입니다. 그래서 현대차가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배경을 이와 연관지어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관련 종사자 및 근로자분들은 미리 예상하고 대비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마치며
전기차의 미래를 논하다 보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전기차?? 충전인프라도 부족한데 아직 먼 미래 얘기 아냐? 자율주행? 에이… 그런 게 될 리 없잖아” 와 같은 부정적 반응들을 내비치곤 합니다. 하지만 세계의 산업계와 학계는 이미 오래전에 결론을 내렸고, ‘완전자율주행 전기차의 시대’ 그리고 ‘드론의 시대’가 곧 도래함을 100% 상정하고 광속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변혁의 파도속에서 선제적 헤게모니를 틀어쥐기 위해 각나라들도 국가의 명운을 걸고 인프라 건설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테스트베드가 될 스마트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심지어 영국은 한국기업 현대와 협력해 드론 시티와 드론 공항까지 건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이제 대변혁의 파도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산업군과 직업군이 그 직접적인 영향 하에 놓이게 될 겁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파도에 쓸려 넘어지거나, 아니면 파도를 타고 비상 하느냐 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후자는 당연히 이 물결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자의 몫이 될 겁니다.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