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차는 안 만들고 뭐하는거지?

최근 람보르기니가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이해 꿀벌 연구 기술을 공개했다고 한다. 새로 개발된 벌집으로 기후 변화가 꿀벌 봉군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연구원들의 이해를 돕고,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 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환경 바이오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한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2021년에도 산타가타 볼로냐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공원에 참나무 1만그루를 심고, 벌통 13개로 구성된 양봉장을 설치했는데, 긴 가뭄으로 인해 꿀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롤스로이스 역시 ‘꿀벌 프로젝트’ 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국의 ‘굿우드’ 에 있는 생산 공장에 양봉장을 마련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들에게 안전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2020년에는 25만 마리의 꿀벌이 굿우드 부지에 펼쳐진 50만 그루의 나무와 관목, 야생화 등으로부터 ‘롤스로이스 꿀’ 을 생산하기도 했다. 그리고, 벤틀리도 꿀벌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크루 공장에서 꿀벌 30만 마리를 키우고있고, 포르쉐 역시 독일 라이프치히 오프로드 주행시험장 내에 300만마리의 꿀벌을 기르며, 연갈 400kg 의 꿀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한병당 8유로 판매하는 꿀벌 수익금으로 꿀벌 보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양봉을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활동들이 있는데, 볼보는 스웨덴어로 이삭을 줍는 ’Plocka Upp’ 에 영어 조깅(Jogging) 을 더한 합성어 플로깅을 을 진행하면서, 국내에서 쓰레기들을 줍는 러닝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셔츠와 양말, 가방 등이 들어있는 ‘헤이플로깅 패키지’ 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다시 환경보호에 사용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토요타 역시 친환경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아우디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산림녹화 사업을 하고 있고, 토요타는 ‘주말 농부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농법으로 텃밭을 가꾸며,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수소를 이용한 친환경 사업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며, PET병을 활용해 자동차 부품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을 통해 폐플라스틱이 자동차의 친환경 내장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양봉은 왜 하는거지?

이렇게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양봉을 비롯해 친환경 캠페인들을 하는 이유들은 무엇일까? 그 중 꿀벌을 지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근 심각해지는 ‘벌집군집붕괴현상(CCD)’ 이 그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1분기, 국내 전국 양봉농가에서 키우는 220여만개의 벌통 중 39만여개(17.2%)의 벌통이 피해를 입으면서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는 ‘벌집군집붕괴현상’이 생기고 있는데, 벌집군집붕괴현상이란, 무리를 지어 사는 꿀벌 군집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벌집군집붕괴현상이 생기고 있는데, 환경오염, 농약, 말벌, 이상기후 등 다양한 원인을 예상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현재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지게 된다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인류 전체의 식량난이 생길 것이라고 하버드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팀이 2015년에 주장한 바 있으며, UN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에서는 꿀벌이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를 최대 740조원 정도로 추정한 바 있다. 또한, UN 에서는 전 세계 야생식물의 90%, 식량의 75% 가 생산되는데 꿀벌이 중요한 매개체임을 알리고, 보호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즉, 꿀벌 보호는 인류 종말을 막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친환경 마케팅을 위해서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양봉을 하고, 농사를 짓고, 쓰레기를 줍는 것들이 단지 이미지 메이킹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MZ 세대들이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이런 친환경 캠페인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중요하긴 하다. 물론,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위한 진심도 담겨있는 것이다. 람보르기니나 롤스로이스, 포르쉐의 양봉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생테계 보존을 하는 것과 함께, 자동차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윤리적 책임들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그냥 마케팅만으로 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Yongde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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