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순간적으로 도로가 침수되는 경우가 있다. 지자체 도로관리 규정에 따라 안전상 위험 수위가 넘으면 도로를 통제한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직전에 발생한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는 지하차도나 고가도로 진입 부분에는 물의 한 곳으로 집중돼 상습적으로 침수 사고가 발생한다. 갑자기 맞이한 침수 구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물높이 판단하기

내 앞에 차가 한 대도 없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앞차가 통과하고 있다면 수위를 유심히 살펴보자. 배기구가 잠기지 않으면 운행이 가능하지만 잠기면 시동이 꺼지게 된다. 간혹 뒤에서 배기 파이프가 보이지 않은 차도 있다. 타이어를 기준으로 승용차는 1/3, SUV는 1/2이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포기하자.

2. 저단 기어를 이용해 저속으로 천천히 주행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갑작스레 저항이 높아진다. 진입하기 전에 미리 저속 기어로 고정시킨 후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통과하자. 가속페달을 갑작스레 동작하면 배기압력의 변화로 물이 파이프로 빨려 들어가거나 차체가 기울어져 배기 파이프 또는 공기 흡입구로 물이 유입될 수 있다.

3. 시동이 꺼지면, 한 번만 더 시도한 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

통과 중 시동이 꺼졌다면 재시동은 1~2회 정도만 시도하자. 여러 번 재시동을 걸 경우, 흡기 계통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큰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시동이 꺼지면 보닛을 열어 배터리 케이블을 분리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충분한 여건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2차 사고나 작업 중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배터리 분리보다는 차량키를 뽑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현명하다.?하이브리드 차량은 뒷좌석 아래 동력용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으며, 기타 전장품도 일반차와 비교해 비중이 높다. 별도 회로가 있어 감전의 위험은 낮지만,?잔류 전류의 위험성을 무시할 순 없다. 최대 650V에 이르는 고압전류다. 임의로 차를 건드리지 말자.

4. 통과 후 브레이크 나눠 밟기

고인물을 통과하면 평소 비가 오는 상황보다 브레이크 계통의 부품들이 많이 젖어 있다.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마찰로 고온이 발생해 패드와 디스크를 금새 말릴 수 있다. 여유 있게 브레이크 페달을 나워 밟아 건조시키자.

5. 점검은 필수

무사히 통과했다면 시간을 내어 자동차 점검을 받도록 하자. 물의 저항과 이물질 등으로 하체 부품의 파손 또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안전을 위한 점검과 대비를 습관화하자.

[Tip]
내차가 침수됐다. 보상은?

자동차 보험의 자기차량손해(자차)를 가입했다면 안심해도 된다. 가입 시 선택한 자기 부담금만 내면 보험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물론 운행 중 침수는 보험료의 할증 대상이다. 만약, 주행하지 않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침수됐다면 1년 동안만 할인이 유예된다(소유주의 과실 여부 확인, 보험사 별로 상이할 수 있음). 주의할 점은 침수와 별도로 창문 또는 선루프를 열어두어 입은 피해는 보험사에서 보상하지 않는다.

 

고석연 기자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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