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삼성동에서 에버온 충전기를 경험하고 다음날 에버온 회원 가입을 한 뒤 다음날 빠르게 에버온 카드(www.everon.co.kr)를 받았다. 카드 등록과 결제 가능한 카드 연결 등록까지 마친 뒤 듬직한 친구가 곁에 있는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진다.
“조만간 잘 써봐야지”
그리고 며칠 뒤 이날은 서촌에 저녁 약속이 있어 광화문으로 행하는 중 비가 조금 내린다.
서촌에 도착하기 전 에버온 앱으로 확인하니 종로구 보건소에 있는 에버온 완속 충전기가 충전 대기 상태라고 나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로구 보건소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종로구 보건소의 위치는 옥인 파출소 북쪽에 있고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에 있어 찾기가 어렵지만 내비게이션의 도움으로 건물 앞에 도착했다.
보건소 건물은 청운효자자치회관과 같이 사용하는 건물이다. 이쪽에선 전기차 충전기가 보이지 않는다. 안쪽으로 들어가 봤다.
종로구 보건소 에버온 충전기
지하주차장은 없고 지상 주차장만 있어 협소한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가 보인다. 종로구 보건소에서 주차금지라고 전기차 충전 이용에만 사용하도록 주차면을 막아둔 그 자리에 라바콘을 치우고 주차를 했다. 아직 보건소 근무시간이라 보건소에 양해를 구하려고 들어갔다.
혹시 전기차 충전을 해도 되나요?
네? (당황한듯한 직원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보건소 앞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데
충전이 가능할까 해서요.
아! 네 충전 중인 차가
없다면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허락? 을 받고 주차를 제대로 한 뒤 충전을 시작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언제나 전기 충전을 갈망한다. 집에 돌아가려면 한 시간 반만 충전하면 딱 좋은데 참 잘 된 일이다.
며칠 전 충전해본 에버온 충전기, 이번엔 에버온카드로 직접 태그하고 충전을 시작한다. 하절기에 중간부하 시간이라 환경부 카드보다는 그래도 에버온 카드가 충전요금이 조금 더 저렴한 시간이다.
에버온 홈페이지에 나온 충전요금을 보면 하절기 최대부하 요금은 내겐 의미 없는 충전요금이다. 역시 충전요금은 심야시간대가 정답이다.
나는 에버온으로 충전을 하고 잠시 볼일을 보고 오면 된다. 이럴땐 정말 기분이 좋다.
배터리의 상태를 블루링크로 확인하니 50%가 남아있고 50%만 더 충전하면 완충이 되고 1시간 25분이면 된다는데 시간 딱 맞을 것 같다.
에버온 앱으로 확인한 지도에서 종로구 보건소의 충전기가 사용중으로 표시된다.
인근에 에버온 충전기 중 유일하게 이곳만 사용 중이라니 평상시 전기차 충전은 사실 이용안하는 시간이 휠씬 많다.
약 1시간 30분 뒤 일을 보고 돌아오니 100% 완충이 되었다.
이런 상태라면 귀가하는데 EV모드로만으로 귀가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에버온 회원이 되니 앱으로도 사용시간과 금액이 확인되고 카톡으로도 서비스 내용을 알려준다.
전기차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운행하면서 충전요금이 회사마다 다르고 시간마다 다르고 계절마다 다르고 충전 속도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집 밥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차져보다는 비싸지만 외부충전시 환경부 카드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도 알면서 점점 내 지갑 안에는 충전 회사 카드가 하나둘씩 추가되어간다.
표준화되고 통일된 요금이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증거다. 전기차 운행을 꺼려 하는 부분이 이런 복잡한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충전기는 자꾸 늘어가는데 복잡한 충전 체계를 습득하는 것도 꾀나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는 것 이 글을 쓰면서 또 알아간다.
다음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되면서 걱정되지만 난 PHEV라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어 마음은 편하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6기 & 규슈올레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