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동결. 6월 출시 예정인 더 뉴 EV6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지난 3월 출시된 더 뉴 아이오닉 5도 상품성 개선을 거쳤음 가격에는 변함이 없었죠. 직접적인 경쟁자와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는 했지만 가격은 그대로. 맞다이로 들어가는 더 뉴 EV6, 뭐가 바뀌었는지 구경이나 해볼까요?

(벌써 3년 전) EV6랑 아이오닉 5 다이다이 깼던 영상은 아래에서 ▼▼

1. 좋아 보이는 것(라이트 기준)

EV6를 먼저 샀다면 이게 제일 부럽지 않을까요?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84kWh 배터리. 4세대 고전압 배터리 덕분에 더 뉴 EV6는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496km로 늘어났습니다. 용량은 늘었지만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8분 이내로 동일합니다. 완속 말고 350kWh 급 초고속 충전으로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새롭게 추가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도 눈에 띕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꺾을 필요 없이 그냥 손만 얹어도 센서가 인식한다고 하니까요. 가장 낮은 트림부터 기본 적용입니다. 기본 적용되는 또 하나, 차로 유지 보조 2. 기존 기능보다 제어 성능이 향상됐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인데요. 차로를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앞차를 따라 일정 시간 조향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2열 사이드에 에어백이 2개 더 들어가고 후방뿐만 아니라 전방도 주차 거리 경고가 가능해졌네요.

워크 어웨이 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동을 끄고 스마트 키를 가지고 나가면 자동으로 차 문이 잠기는 기능입니다. 참고로 일정 거리 이상 멀어져야 작동합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내비게이션에서 소프트웨어로 적용 범위가 더 넓어졌고요. USB 단자도 데이터와 충전용으로 나누어졌어요. 차에선 충전만 하고 싶은 저 같은 사람에겐 매력 어필이 됩니다.

선택 품목도 살펴보자면, 일단 듀얼 모터 4WD 추가 비용은 247만 원으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드라이브 와이즈, 컨비니언스, 20인치 휠&타이어는 변화가 있습니다. 컨비니언스는 기존과 다르게 디지털 키가 빠지면서 약 10만 원 정도 저렴해졌는데, 드라이브 와이즈랑 20인치 휠/타이어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데도 각각 28만 원, 5만 원 더 싸졌습니다.

2. 그래도 이건 좀

앞서 얘기한 것들 말고도 좋은 변화들은 더 많아요. 라이트에선 누릴 수 없어서 문제지. 먼저 디지털 키 2. 스마트 키가 없어도 아이폰이랑 애플워치로 차 문을 열고 잠그는 건 물론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기능이에요. 이건 선택품목 컴포트(104만 원)에 포함되는데 에어부터 추가할 수 있어요. 에어부터 추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품목엔 스마트 커넥트(에어 65만 원, 어스/GT-line 130만 원)가 있어요. 여기엔 키가 없더라도 미리 등록한 지문으로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요. 근데 선택품목을 등급에 따라 다르게 구성해놨어요.

어스랑 GT-line에서 2배 더 비싼 이유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랑 전/측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때문이에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는 2세대로 진화한 기능인데, 원격 전/후진 성능 개선과 함께 보다 정밀한 주차선 인식으로 높아진 주차 정확도, 새롭게 추가된 사선 주차가 핵심이라고 하네요. 전/측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는 주차하고 차 뺄 때 측면도 충돌 경고를 해주고 위험하면 제동을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이런 신기술들, 중간 등급이나 타는 이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선택품목에 포함되지 않고 어스랑 GT-line에만 달아주는 것들도 있어요. 1열 시트 백 상단 인조 가죽이랑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이 대표적. 추가로 모든 등급에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인조가죽 시트가 들어갑니다. 나파 가죽은 이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등급부터 배터리 용량 늘리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안전과 편의 사양에도 새로운 걸 추가하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분명 혹할만한 포인트입니다. 헤드 램프를 중심으로 보다 역동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대칭적인 구조로 정교함을 뽐내는 휠을 통해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도 여전히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전기차 라이프를 고민하던 이들에겐 그린라이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전기차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 EV6의 가격은 5260만 원(라이트)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어는 5530만 원, 어스는 5935만 원, GT-라인은 5995만 원.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면 실 구매 가격은 조금 더 떨어지겠죠. 매년 오르는 물가를 거스르는 가격 동결은 사실상 가격 인하나 다름없다는데, 왜 하필 수요는 예전만 못하지만 경쟁은 치열해진 지금일까요. 진작 좀 하지.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지만 EV6와 아이오닉 5의 다이다이는 다음 기회에!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K PR CENTER, KIA

 

 

이순민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이전 글친환경의 재정의, 토요타 프리우스 XLE 하이브리드 시승기
다음 글배터리 폼팩터 전쟁: 파우치를 위한 나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