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정을 마치고 출발한 시간은 오후 6시를 훌쩍 넘겼다. 토요일 오후 붐비는 부산 시내를 관통하여 지인의 집이 있느 김포까지 남은 거리는 426km이고 네비게이션의 예상 도착시간은 오후 11시 20분을 가리킨다. 혼잡도를 나타내는 네비게이션의 색이 녹색으로 바뀌는 구간은 부산 시내를 벗어나야만 한다.
아래 전편에서 계속됩니다.
구서 IC를 통해 양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안내한다.
네비게이션은 워낙 많은 경우의 경로를 안내하지만 이젠 서울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 돼버렸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내비게이션은 최적의 길을 알려준다고는 하지만 티맵과 다른 네비게이션은 다른 경로를 알려준다.
단 1분이라도 빠른길을 알려주는 블루링크 네비게이션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편한 길을 놔두고 빠른 길이라고 우회 도로를 알려주는 오류를 범할 때도 많으니 되도록 사전에 루트를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막히는 구간을 나와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전 터널에서부터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한다. 시내 주행은 EV모드가 조용하고 좋은데 부산에서 충전을 하지 못해 엔진 소리가 부담되는 것은 여전하다.
고속도로에서 익숙한 조작으로 편리하게 작동하는 스마트크루즈를 이용하여 그나마 장거리 운전에 피로를 덜어준다.
고속도로 본선에 올라가자 이제 속도를 올린다.
이곳이 어느 고속도로이고 제한속도가 얼마인지는 차가 인식한다.
고속도로주행모드로 해놓으면 제한속도도 알아서 세팅해주니
제한속도 100km /110km를 알아서 설정값을 바꾼다.
그렇게 1시간을 달려 첫 휴게소에 도착했다.
청도새마을휴게소
당시 5월이었지만 7시가 넘어도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는다.
이곳에서 저녁식사와 운전자를 바꾸려 한다.
달려오느라 고생한 아이오닉 PHEV도 잠시 쉬게 해주고 경직된 몸도 풀어주며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휴게소에 있는 전기차 충전설비가 있어도 이용을 할 수가 없다.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고속 충전만 지원된다. 완속 충전만 하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중간에 잠시라도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도 전기차 였다면 꼭 들려서 충전하고 가야 하는 불편함과 불안함을 PHEV는 해결해준다.
식사하는 시간 잠시라도 충전했으면 좋으련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복귀를 서두른다.
해가 지고 심야 운전까지 5시간을 달려 서울에 도착했다. 하이브리드모드는 고속에서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으나 추월 시 급가속을 할 때는 언덕에서 반응이 느릴 때도 있다. 그럴 땐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전환하여 스포츠 모드를 가동하면 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쳐 가속을 돕는다.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의 충분한 가속성도 보여주는 아이오닉 PHEV, 하지만 순간 연료 소모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같이 동행한 지인을 집에 내려주고 일산으로 복귀한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휴게소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무려 6시간이 걸렸다.
최종 도착지에서 누적 거리를 확인하니 3655km이고 오늘 일산과 부산을 왕복한 거리는 총 896km다. 아직도 남은 연료는 3눈금이나 된다.
남은 연료로 주행 가능 거리는 226km 나 된다. 수치상 연료를 가득 채우고 1122km가 주행 가능한 아이오익 PHEV, 정말 대단한 연비가 아닐 수 없다.
부산에서 일산 집까지 주행거리는 442.8km, 계기판에 나타나는 평균 연비 25.8km/L는 부산에서부터 계산된 트립상 연비다.
오늘은 늦었고 우선 전기 충전을 한 뒤 출발 전 주유했던 주유소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연비를 계산하면 된다.
100km/L 가 넘던 출고 후 이제까지의 누적 연비가 70km/L로 내려갔다. 항상 전기 충전으로 EV 모드를 사용했는데 장거리 주행으로 연비가 많이 한 결과다.
다음날 외출할 일이 있어 주유했던 단골 주유소를 찾았다. 이전 차로 매주 한 번은 방문했던 주유소인데 이젠 한 달에 한 번 들릴까 말까 하는 주유소가 돼버렸다.
요즘 시기에 장거리 야간 주행은 이렇게 벌레를 맞이하게 된다. 세차 좀 해야겠는데 주유소 세차는 주유량이 적어 이제 쿠폰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늘 아쉽니다. 셀프세차를 하던지 가끔 손 세차를 맡겨야겠다.
가득 주유한 금액은 49,000원
32.789L 꾹꾹 눌러 주유했다.
이젠 휘발유 가격이 1500원이 넘는 곳도 많다.
EV 모드를 포함 총 주행 가능 거리는 1031km를 나타내는 경이로움을 보인다. 크게 연비 운전한 것도 없고 에어컨도 가동했고 고속도로를 편하게 운전해도 연비가 많이 올라간 결과물이다.
출발 전 13,000원 주유해서 가득 채웠던 연료탱크를 일산~ 부산을 왕복하고 다시 가득 채운 영수증 금액은 49,000원이다.
총주행거리 896km ÷ 사용 휘발유 32.79L
= 27.33km/L
이 중에는 EV 모드로 만 달린 거리도 포함되어있다. 수치상 46km를 전기 모드로 만 달린다고 했으나 경험해본 결과 50km를 주행했다고 가정하에 순수 하이브리드 연비를 계산하면 주행거리에서 50km를 빼면 될 것이다.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846km ÷ 사용 휘발유 32.79L
= 25.80km/L
부산에서 복귀한 뒤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와 딱 들어맞는다.
한 달 동안 시내 주행만 하다 장거리 주행 후 하나의 습관처럼 아는 길도 이젠 내비게이션을 꼭 켜고 남은 거리를 측정하면서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EV 모드와 적절하게 HEV 모드를 사용하여 최대한 배터리를 소진하고 집에 복귀한다. 간선도로나 효율이 좋은 구간에선 엔진 소음이 부담 없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엔진을 돌려주는 습관도 이젠 익숙하다.
주유 대신 충전이 일상이 돼버렸다.
이젠 도로에서 흔하게 도로에서 파란색 번호판을 많이 보게 된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듯 자동차도 배터리 상태를 체크하고 어디에서 충전할지 지도를 탐색한다. 이런 자동차 라이프가 변하듯 인프라도 변해가는 상황이 되었다.
기름만 파는 주유소에서도 고속 충전 설비가 있는 곳이 있고 해가 갈수록 전기차도 하이브리드 차만 큼 많이 보인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그 존재 유무조차도 모르는 분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타보니 장점이 너무 많은 PHEV 차량, 지원금 대수를 늘린다면 작년보단 수요가 많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이번 장거리 주행으로 본 아이오닉 PHEV는 성능과 기능면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자체가 큰 세단이나 SUV보다는 고속주행에서 소음과 안락함이 아무래도 못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경제성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한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6기
& 규슈올레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