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곳은 일산 그런데 부산에 출장 계획이 잡혔다. 당일에 올라와야 하는 일정이라 차를 가지고 가기엔 너무 장거리이고 피곤이 엄습할 것 같은데 동행하는 지인이 같이 운전을 해준다는 제안에 내 차로 부산을 왕복해보기로 맘먹었다.

주 목적은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고속도로 주행과 장거리 연비 테스트를 하기 위함이다. 일부러 연비를 줄이는 운전은 하지 않을 계획이고 규정속도를 지켜 주행하려 한다.

출발 전날 준비할 일은 두 가지만 꼭 준비했다. 자동차보험을 누구나 운전할 수 있게 단기 운전자 보험을 하루 가입하고 집에 도착 전 주유소에 들려 연료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배터리도 물론 충전했다.

 

새벽 5시 30분 출발 전 계기판을 확인해봤다.

누적거리는 2,759km,
주행 가능 거리는 1,007km

이 정도면 왕복 주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어느 경로로 갈지는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려고 하기에 경로를 미리 정하진 않았다. 우선 동행할 지인이 있는 김포로 가야 한다. 일산 시내 구간에서는 EV 모드로 주행하고 신호가 걸리는 시내는 전기 모드가 이젠 너무 익숙하다.

 

일산 신도시를 빠져나와 자유로를 달리면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했다. 이유는 배터리 잔량을 조금이라도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

토요일 새벽이라 탁 트인 자유로를 막힘없이 달린다.

그리도 규정속도는 잘 지키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니 손발이 편하다. 올해 페이스리프트 된 더 뉴 아이오닉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stop&go 기능이 추가되었다. 일산에서 김포는 먼 거리는 아닌데 그래도 30분이 소요됐다.

김포 지인의 집에 도착. 배터리는 얼마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목적지를 안성휴게소로 잡고 서울 외곽 고속도로를 향한다.

 

어허~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릴 줄 알았는데

서울 외곽 고속도로의 송내~ 장수 구간이 벌써부터 정체가 시작되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라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의 편리함 때문에 두 손 두 발이 편하지만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잡고 전방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

가끔 중간에 끼어드는 차량이 있다면 급정거가 되면서 기계적인 브레이크 작동으로 오히려 몸이 쏠리고 피곤하다. stop & go의 작동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달리 부드럽지 않아 기계적인 이질감 때문에 가다 서다 구간은 운전자가 직접 컨트롤을 하는 것만큼은 못하다.

정체구간을 벗어나 안성휴게소로 가기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했다. 여기서부터는 시원하게 달리는 구간이라 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100km로 세팅하고 정속 주행한다.

고속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다시 전환했다. 대부분 가속이나 정속 구간에서는 엔진이 개입되지만 노면 소음 때문에 엔진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저속 구간이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엔진 소음이 약간 거슬릴 정도로 들린다.

그동안 EV 모드에 익숙해져 엔진 소리는 이제 낯설게 느껴진다. EV / HEV 전환 버튼을 누르면 중간에 AUTO 모드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주행 패턴으로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을 안 하게 된다.

 

안성휴게소 도착

주차는 구획선에 제대로 주차했다.

아직도 EV 모드로 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2km나 된다. 여기까지 주행거리는 출발지부터 2875 – 2759 = 116km를 주행했다.

 

지금까지 연비는 46.6km/L 을 나타낸다.

고속구간에선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였고 밀리는 구간이나 시내 구간은 EV 모드를 사용했다. 전기를 사용한 덕에 장거리 연비도 이만큼 나온다 하지만 이제부터 배터리가 소진되면 오직 하이브리드로만 가야 한다. 부산을 찍고 다시 와야 하는 장거리 연비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안성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다시 출발 아직 갈 길이 멀다.

 

스마트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고속도로에서 작동하면 자동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가 작동된다. 단속 구간이 나오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고 제한속도도 자동으로 세팅이 된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가다 서다 구간에서는 정지 시 3초 후 STOP&GO 리셋을 안 해도 된다. 고속도로 주행모드는 저속에서는 알아서 작동하는 기능으로 전환되나 보다.

 

막히는 구간을 지나 이제 달려보자~

배터리를 소진하고 하이브리드 모드로 시속 100km 고속주행 시 실내 소음은 70dB을 나타낸다. 엔진 소음보다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것 같다. 가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달리면 굉음이 들릴 정도로 시끄럽다. 아이오닉에는 연비와 경제성을 위해 장착된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타이어가 장착되어있지만 소음 부분에서는 단점으로 보인다.

2번의 휴게소에서 쉬었는데 부산에서 약속된 시간을 맞추기에 빠듯해졌다. 그렇다고 일부러 속도를 올리거나 과속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 휴게소에서 평균 연비를 체크하니 30.8km/L를 나타낸다. 처음 출발 지점의 EV 모드 덕분에 좋은 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거의 끝이 보인다. 부산 37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날 때이른 여름 날씨라 에어컨을 계속 틀었고 부산에 도착한 오후 1시경 외부 기온을 보니 29도를 나타낸다.

 

고속도를 빠져나와 부산 시내로 진입하니 역시 밀리는 구간이 많다. 이곳까지 달려온 거리를 체크하니 455km를 달려왔다.

부산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오후 6시가 넘어 다시 일산으로 출발해야 한다. 하루 동안의 강행군인데 이제는 야간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 다행히 두 명의 운전자가 번갈아가면서 하였기에 망정이지 혼자서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남은 거리는 427km 여기에 김포에서 일산까지의 거리를 더하면 450km가 넘는다. 배터리에 남은 전기는 당연 없고 남아있는 가솔린으로 651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주유 게이지를 보면 휘발유는 1/3만 줄었다. 대단한 연비로 부산까지 왔지만 일산까지 복귀 후 최종 연비는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최종 목적지 도착하면 같은 주유소에서 채득 채운 연료 양을 거리로 나누면 아마도 정확한 연비 계산이 될 것 같다.

부산 일정을 마치고 이제 일산으로 출발한다. 12시간이 넘는 대장정의 반이 지나간다.
쉬어가면서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 핸들을 잡았다. 복귀 편은 2편에 올리겠습니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6기
& 규슈올레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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