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IONIQ Electric) 을 시승해봤다. 예전에도 타봤었지만, 다시 한번 타보고 나서는 약간 부정적이었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체에 대한 성능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아이오닉을 떠나, EV(전기차) 자체는 도시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알고 탄다면 이만한 가성비의 차량은 없다. 특히,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면 전기차는 매우 추천할 만하다.
디자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이 바뀌었다. 전기차답에 프론트 그릴이 바뀌었고,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및 인테리어 등의 요소들이 바뀌었으며, 무엇보다도 전기차를 탈 수 있는 인프라가 크게 바뀌었다. 이미 전국에만 17,000 여개의 충전소가 설치되어서 예전에 부정적으로 전기차를 평가했었던 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사라져버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성능은?
아이오닉 일렉트릭(IONIQ Elecric) 은 100kW(136 ps) 의 전기모터를 갖고, 295Nm 의 토크를 내며, 1회 충전으로 271km 의 복합 주행가능거리를 보인다. 전기차답게 초반부터 높은 토크로 답답함이 없는 가속력을 보여주며, 언덕길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가속성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가속성능을 보여주지만, 140km/h 이상은 조금 더딘 가속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는데, 전기차를 타고 다니면 사실 그렇게 과속을 하지 않게 된다. 배터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느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로 38.3kWh 의 용량을 보이고 있어서 환경부 기준 kWh 당 178원인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완충할 경우 약 6,800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기본기는 탄탄한가?
모름지기 자동차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야 한다. 전기차답게 가속력은 충분했고, 서스펜션은 꽤 단단한 편이어서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제법 탄탄한 승차감과 핸들링 감각을 보여준다. 다만, 타이어는 에코타이어이다보니 그립력은 연비를 위해 약간 양보를 했지만, 회생제동 시스템이 더해진 브레이크 성능은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271km 의 주행가능거리는 문제가 될까? No!
경쟁차종들이 350km 이상. 심지어는 40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가 271km 라는 점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전기차를 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이 일정한 경우 전기차를 타면서 계획적인 이동을 준비하게 되고, 10.25인치의 내비게이션에는 배터리 상태에 따라 가까운 충전소를 안내해준다.
충전소 찾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급속충전소가 많아진 덕분에 주행가능거리가 조금은 짧아도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전기차의 특성상 도시에서 타는 것이 더 잘 어울리며, 타기 편한데, 충전소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전기차를 타는데 익숙해지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는 긴 주행거리가 필요 없고, 오히려 배터리 용량이 적은 대신에 차량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이동수단의 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준다. 앞서 설명했듯, 누군가는 긴 주행거리가 크게 필요없으며, 큰 차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 다양한 탈것의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기차도 다양하게 존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래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주행가능거리가 경쟁모델에 비해 짧아도 문제되지 않았다.
전기차 시대인가?
개인적으로는 아직 전기차 시대라고 하기보다는, 탈것들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해지는 것은 환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적인가? 라는 의문을 해볼 수 있는데, 그런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는 결국 전기를 생산하는 수단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경우, 개개인마다 다른 습관을 보이는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배출과 비교해 더욱 컨트롤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에 도시에서는 전기차가 더욱 효율적이며, 환경문제와 더불어 조금씩은 전기차 시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는 재미없다?
재미없게 타니깐 재미없다는 말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가 모두 스포츠카처럼 빨라야 할 필요는 없으며, 자동차를 매개체로, 삶에서의 다양한 즐거움을 찾지 못하니깐 재미없다고 느낄 뿐이다. 물론, 주행에서의 즐거움을 찾을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순전히 운전자의 운전실력과 생각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꽤 재미있다. 순간순간 치고 나가는 가속감과 제법 날렵한 핸들링 감각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즐거움이었으며, 제법 괜찮은 실내공간과 효율적인 트렁크 공간이 더해져서 여행을 다니기에도 괜찮다.
실용적인 공간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트렁크 용량은 짐을 싣고 내리기 적당한 위치로, 일상생활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또한, 2열 시트 공간도 아반떼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는 편으로, 사람을 태우고 다니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여유있는 공간이었다.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하면, 주행가능거리를 늘릴 수 있다.
전기차는 경제적인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380만원의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를 감면받으면 4,140만원의 가격이며, 여기에 국가보조금과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2,3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지자체별 보조금 차이가 상이하며, 차량을 2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등의 조건 등이 붙으니, 차량 구매에 대해서는 딜러에게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유지비는 앞서 설명한대로 환경부 충전기 기준 kWh 당 178원으로, 38.3kWh 의 배터리 용량을 갖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완충시킬 경우 약 6,800 원 정도로, 일반적으로 1주일에 한번 충전을 할 경우, 약 27,200 원 정도의 요금이 발생된다. 여기에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브레이크의 사용빈도는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엔진오일 등의 오일류 소모가 없는 만큼,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유지비는 파격적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총평 : ★★★★☆
사실,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판매하면, 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다.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보는게 좋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제법 괜찮은 핸들링 감각과 실용적인 실내공간과 정숙성, 주행가능거리로, 전기차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기차의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도 전부 엄청 길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만들어주었다. 물론, 충전소 인프라의 확충도 이러한 생각에 한몫을 하게 해주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체로는 편안한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까지 더해져 너무나도 타기 편했다. 다이나믹함보다는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전기차. 이런 시선으로 본다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전기차는 아직 많은 숙제를 갖고 있다. 일단, 급속충전과 함께 커져가는 배터리 용량 때문에 전력소모가 상당한 편인데, 전력생산에 대한 효율성과 효과적인 통제. 그리고, 가격의 안정화와 함께 고속충전시설이 늘어날 경우 생겨날 고주파 EMI 등이 인체와 기기의 간섭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도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어쩌면 전기차는 지금이 가장 타기 좋을 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참,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면 전기차는 매우매우 추천할 만하다.
Yongdeok.H
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