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 진화(收斂 進化)
수렴 진화라는 것은 계통적으로 관련이 없는 둘 이상의 생물이 진화론적으로 환경에 적응을 하다보니, 유사한 형태로 진화한 것을 이야기한다. 같은 기원을 갖는 기관이 여러가지 구조와 기능으로 분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원을 갖고 있는 생물이 구조와 기능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이 수렴 진화(Adaptive Convergence) 라고 한다.
이는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의 결과로 볼 수 있는데, 생존을 위해 생물체가 동일한 형태와 기능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상어나 어룡, 돌고래 등이 수렴진화로 볼 수 있고, 박쥐와 새 역시 수렴진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에도 이러한 수렴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진화인데, 미래 자동차 중, 도심에서 이동수단의 개념을 극대화한 모빌리티의 컨셉트카의 형태가 최근에는 ‘박스형’ 을 띄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미래 도심형 자동차 디자인은 ‘박스’ ?
미래 자동차 디자인들은 편리함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 도심형 자동차들의 목적은 3가지 정도로 잡아볼 수 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모빌리티(Mobility) 를 위한 이동수단의 개념이 반영된 ‘공간’. 이 3가지를 미래 도심형 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로 볼 수 있는데,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도심형 미래 모빌리티 컨셉트카를 선보이면서 ‘박스형’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왜 박스형일까?
사실 이유가 간단하다. 박스형태가 공간 활용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미래 도심형 차량은 자율주행시스템이 알아서 운행을 시작하면, 탑승객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일이나 회의를 해도 되고, 잠을 자도 된다. 에어로다이나믹이나 회사의 철학. 혹은,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공간에 대한 실용성 및 기능을 강조한 디자인인 것이다.
박스형 차량은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 위에 캐빈을 올린 형태로, 비틀림에 강할 수 있으며, 실내 배치를 더욱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고, 자율주행을 더해 운전석이 중요해지지 않아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커진 공간으로 ‘거주성’ 이 높아지는데, 이제는 이 공간에서 ‘무엇’ 을 해야 할지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오게 되는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CES 2020 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였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컨셉트카 ‘S-Link’ 는 샌프란시스코의 육상 케이블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며,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세계 각각의 개별 도시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도시’ 를 위한 차량인 것이다.
이 외에 르노 EZ-Pro 역시 박스형태를 띄고 있으며, 최근에 선보인 재규어 벡터 역시 박스형태를 띄고 있다. 모빌리티에 대한 목적도 있지만, 박스형태의 차량은 도심에서 많은 장점이 있는 차량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동차 회사 역시 생물의 진화와 비슷하게, 생존을 위해 동일한 형태와 기능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미래 도심형 자동차 디자인이 수렴진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Yongdeok.H
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